홈스쿨링에 임하는 부모 교사의 자세

코로나 스쿨혁명 3-3

by 김은형


귀하고 천함의 경계는 무엇인가?

우리의 자녀들은 금 쪽처럼 모두 귀하다. 그리고 우리 자신도 무척 귀한 존재들이다. 그러나 귀하고 천함은 단순히 주관적이고 맹목적인 사랑만으로 논할 수는 없다. 인기 있는 사람이 귀한 것이 아니라 그가 어떤 생각과 의지로 어떻게 말하고 행동을 하는가?로 우리는 귀천을 판단할 수 있다. 법륜스님이 부처님 말씀에 의지해서 나눠주신 귀한 사람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귀한 사람은 첫째 겸손하다. 둘째 욕심 없고 부드럽게 웃으며 말한다. 셋째 지혜롭고 선한 의지를 가졌다. 넷째 감정이 안정되어 평정심을 유지한다. 다섯째 생활이 간소하다. 여섯째 남의 불행위에 자신의 행복을 쌓지 않는다. 일곱째 나는 연결된 존재임을 알고 꾸준히 사회와 인류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한다. 그렇다면 천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자신을 괴롭히고 타인을 괴롭히는 사람이다.


만약 부모가 자신과 타인을 괴롭히는 천한 사람이라면 자녀들도 똑 같이 그렇게 성장하는 반면 부모가 자녀를 귀하게 키우기 위해 스스로 먼저 겸손하고 부드러운 말투와 친절하고 평온한 태도로 대화한다면 자녀 또한 귀한 사람으로 성장한다. 그럼 먼저 자녀를 귀한 사람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부모는 집에서 어떤 자세와 태도로 생활해야할까? 어쩌면 뻔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자녀를 귀한 사람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부모의 자세

1. 나도 행복하고 자녀도 행복한 ‘자유’를 존중한다.

2. 희생 아닌 사랑으로 헌신한다.

3.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다.

4. 평정심을 유지한다.

5. 사회와 타인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한다.

6. 일음일양의 이치를 인정하고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는다.

7. 환골탈태를 위해 습관적인 사고와 행동을 경계한다.

8. 모험을 즐기고 새로운 것에 즐겁게 도전한다.

9. 자기 자신의 소중함을 알고 믿고 사랑한다.

10.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이고 스스로 편안하고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

11. 고통과 어려움을 견딘 보람의 기쁨을 안다.

12. 늘 평화롭고 안정된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독서를 한다.

13. 성찰적인 글쓰기로 성숙한 삶을 위한 좋은 습관을 만들어간다.

14. 자유를 위한 경제 공부와 나눔의 가치를 안다.

15. 여행과 전시공연 등 문화예술적 취향을 꾸준히 키워간다.

16.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눈을 맞추며 공감한다.

17.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을 알고 차분히 유연하게 기다린다.


부모들이여! 우리 먼저 책을 읽자!

부모로부터 카피되는 라이프스타일은, 사실 더 큰 범주에서 보면 그 사회와 세계가 던져주는 감각과 환경의 해석에서 비롯되어진 생각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은 곧 개인의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 된다.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우리 생각의 방향과 반복적인 사유와 행동패턴에 의해 만들어지고 인류의 문화와 역사가 되기에, 함께 더불어 살아가며 인간본성의 자유함을 지키는 인문학교육은 코로나 이후 사회에서는 더욱더 중요한 인류 존속의 열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니, 최초의 교사인 부모들이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책도 읽고 일상 속에서 가볍게 던지는 질문들이야말로 홈스쿨링의 수준을 가늠하는 것이 된다.


부모들이여! 우리 먼저 책을 읽자! 아이들의 북큐레이터는 다름 아닌 부모들 자신이라고 생각한다면, 북큐레이션 자체가 좀 더 신중해질 것이다. 아이들이 읽고 듣고 보는 것들이 모두 아이들의 생각이 되고, 그 생각이 아이의 미래가 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부모로부터 시작되는 홈스쿨링의 중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가정의례로 아이의 성장을 축하하라

가정의례는 관혼상제는 물론 아이들의 생일과 어버이날과 크리스마스까지도 다양하게 가족들의 파티로 만들어갈 수 있다. 학교에서는 이런 기념일들을 계기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기념하며 다양한 인성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할 수 있는 홈스쿨링이 학교과제 중심이거나 독서중심인 현실에서 홈스쿨의 부모교사가 보다 적극적으로 아이와 소통하며 아이를 응원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신나는 융합교육이다. 아이의 생일은 물론이고 가족들 모두의 생일잔치를 위한 다양한 계획세우기와 음식 만들기, 선물포장 및 이벤트 마련 등이 모두 삶의 교육이 된다. 아이가 아주 사소한 변화나 성장을 기록하는 날들도 모두 축하하다보면 가족의 일상은 매일이 축제가 된다.


<캡틴 판타스틱>이라는 영화에서 아빠는 아이들이 엄마의 죽음으로 슬퍼하는 것을 보고 가족들이 매년 파티로 만들어오던 ‘촘스키 데이’를 미리 앞당겨 파티를 열고 아이들에게 선물을 선사한다. 전통적인 의례는 관혼상제 중심이었지만, 부모와 아이들이 각 가족들에게 의미 있는 사물이나 인물이나 사건을 중심으로 새롭게 만들어가도 된다는 이야기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의례교육이 조금 더 형식적이라면, 집에서 진행하는 의례는 부모들의 니즈에 따라 보다 더 융통성 있고 유연하게 진행하며 가족의 축제로 만들어갈 수 있다. 마음껏 축하하고 즐기고 노래하고 나누는 시간들이 많아질수록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한 더 많은 시간을 기억하고 행복한 추억을 더 많이 만들게 된다. 그리고 집이 단순한 학습의 장으로 쉼 없이 공부하는 홈스쿨이 아니라, 사랑하고 축하고 즐거움을 나누는 진정한 삶의 배움터로, 즐거운 집으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다.


부모와 함께 하는 인문학 교실

문화센터나 학교의 평생교육 시스템, 또는 온라인상의 인문학교실을 자녀와 함께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방법이 있다. 부모의 언행의 변화만이 아이들을 새로운 변화의 장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 코로나 스쿨혁명 이후 학교가 공동체 프로젝트 협력학습의 장이나 평생교육기관, 그리고 대안적 교육업무를 담당하게 되었을 경우 학부모에 대한 재교육 프로그램을 상설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학교 단위로 세팅되어져 있는 청소년 대상 정신건강교육 등을 홈스쿨링 연계 가족단위 상담 프로그램 등으로 확대 실시하여 가족 모두의 정신건강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부모들 자신들도 자신들이 정신적으로 미숙한 ‘어른아이’임을 모르고 살아간다. 나부터도 어른 아이임은 물론 자신의 발달장애를 눈치 채지 못했던 어른 중 한사람이었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내면을 공부하고 치유해나가면서 좀 많이 성장한 자신을 느낀다. 나의 성장을 아이가 먼저 눈치 채고 함께 성장하고 치유되는 과정을 겪었다. 부모와 함께 하는 인문학 교실은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정으로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위한 홈스쿨링의 필수 과목이다.우린 대체로 삶의 파도를 타며 자신을 존중하기보다 자신을 탓하는 습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명심해야할 것은 부모들의 언행자체가 아이들의 귀하고 거친 말과 행동의 근원이 된다는 것이다


부모들의 변화에서부터 치유는 시작된다.

부모의 라이프스타일은 곧 아이의 미래다. 홈스쿨링의 중요성이 바로여기에 있다. 귀함은 결국 자기스스로를 존중하며 자신으로부터의 변화를 도모하는 성숙한 인품에서부터 시작된다.

집에서 온라인 학습으로 아무리 많은 양의 지식 공부를 한다고 해도 부모의 언행이 귀하지 않다면 아이의 성장은 퇴행하기 시작한다.


대체로 부모들은 성장한 자녀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 이유는 간단하다. 갓난아기 때부터 아기로만 보아온 시선 때문이다. 여기에 불화의 씨앗이 있다. 아이는 성장한 자아를 내세우고, 부모는 아기로 보기 때문에 그의 자유선택권을 인정하지 못한다. 이런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할 수밖에 없다. 학교 교육과정에서도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교 저학년이 된 학생들은 부모님과 함께 가족 상담을 받는 것을 의무화해야한다.


앞으로 교사의 역할 중 가정방문 업무는 꽤 중요한 역할로 부각될 것이다. 집콕 시대에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에 문제는 없는지를 살피는 것은 물론 가정으로부터 안전한가를 살피는 것이다. 가정폭력의 대부분이 바로 자신의 친부모라는 사실은 과히 충격적이지만, 진실은 매우 일반적이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가 자신의 소유물인 것처럼 착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이를 독립개체로 존중하고 인정하는 부모의 자세야말로 홈스쿨링 성공의 첫 출발점이다.


부모와 아이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가족상담도 받고 비폭력대화를 공부하면서 변화해가면 아이들은 다시 성장을 시작한다. 아이들은 부모들의 변화된 말투에서부터 치유가 시작되고 결핍이 채워지면서 자존감을 찾기 시작한다.


홈스쿨링 비폭력 대화 연습

집에서 온라인 등교를 하는 아이들과 자주 하게 되는 대화를 중심으로 비폭력 대화를 연습 해보자.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대화법도 매일매일 기도하듯이 연습하다보면 무의식적으로 연습된 언어가 나오기 시작한다. 마치 수행자가 매일 기도문을 외우는 이치와 같다.


빨리빨리 수업 들어! ⇛ 어디 아프니? 괜찮아?

숙제했니? ⇛ 오늘 숙제는 재미있었니?

핸드폰 그만해! ⇛ 엄마랑 마트에 같이 갈래? 엄마 잠깐만 도와줄래?

늦어! 얼른 일어나! ⇛ 어제 힘들었어? 딱하지... 힘들겠다.

밥 먹어! ⇛ 식사 준비 다 됐어!


가정에서의 상황은 모두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핵심은 아이를 존중하며 친밀감을 바탕으로 공감으로 소통하고 명령어를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영적 교감과 휴식과 돌봄, 따뜻한 음식과 다정한 스킨십 같은 신체적 돌봄까지 아이를 비난하지 않으면서 부탁하듯 말하는 것이다. 자녀들에게 어린아이처럼 집안일을 부탁하며 장난스럽게 엄살을 피우는 것 또한 홈스쿨링의 또 하나의 지혜다.


두간모옥일지라도 삶의 품격을 지켜나가는 부모 아래서 자란 아이들은 저절로 품격 있는 삶을 등불로 삶는다.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이야말로 인성교육의 전부가 되는 집콕 시대임에 깨어 있어야한다. 부모의 언행자체가 아이들 배움의 시초다.

이전 26화상식이 바뀐 시대! 윤리와 전통가치의 대폭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