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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메밀 Nov 05. 2023

3500원으로 프랑스 자수 입문하기

도안명: 레드부케

↓링크한 글은 처음 프랑스자수를 접한 경험을 기록한 글입니다.
https://brunch.co.kr/@memilkim/43


프랑스자수만의 매력이 있다. 바늘에 손가락을 찔릴 때에는 아프고 짜증이 나지만 어느새 모습을 드러내는 예쁜 모양들을 보면 그동안의 고생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다. '봄의 향기'라는 도안을 완성했던 저번 글에 이어서, 이번에는 '레드부케'라는 도안에 도전해 보았다. 



네이버에서 검색하여 3500원에 구매했다. 



자수실을 사서 풀어 보면 6가닥으로 이루어져 있다. 6가닥 중 필요한 실의 두께만큼 뽑아서 사용하게 된다. 도안마다 사용하는 실의 두께가 설명서에 적혀 있었는데, 이번엔 6가닥이라고 쓰여 있었다. 도안의 크기가 커서 실 6가닥을 모두 사용하는 것으로 보였다. 주위 이파리부터 수를 놓기 시작했는데, 실이 너무 두꺼워서 바늘을 넣는 것이 힘들었다. 위 사진처럼 줄기 하나를 완성하고 나서부터는 3가닥으로 실을 줄여서 수를 놓았다. 실이 얇은 만큼 한 번의 수로 채워지는 면적은 좁지만 그만큼 촘촘하고 정확하게 면을 채울 수 있었다.



그렇게 줄기와 잎 부분을 모두 채웠다. 설명서엔 '레이지데이지'스티치를 사용하라고 나와 있었는데, 실의 두께를 3가닥으로 줄인 상태에서 레이지데이지 스티치를 사용하니 잎이 듬성듬성 비어 보여서 '스트레이트 스티치'로 채웠다. 



그리고 원래 적혀있는 대로, 레이지데이지 스티치를 이용해 꽃 부분을 만들기 시작했다. 어떤 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빨간 꽃잎이 잘 어울렸다.



이건 꽃을 마무리하고 나서 뒷면에서 찍은 사진이다. 레이지데이지 스티치는 실 소모량이 많은 편인데, 그만큼 도안의 뒷면도 깔끔하게 마무리되어 기분이 좋다. 



이어서 '스파이더 웹 로즈 스티치'로 장미를 만들었다. 실을 엇갈리게 돌려서 넣기만 하면 되는 아주 쉬운 방법이었다. 프랑스자수 초보자에겐 아주 재미있는 방법이었다! 간단해서 즐거운데 모양도 예쁘게 잡혔다. 입체감이 살아있어 정말 장미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런 방식으로 베이지색, 분홍색, 노란색, 주황색 등을 사용해 다른 꽃들도 만들어 주었다. 설명서에 적혀있는 색의 숫자를 잘못 봐서 견본과는 다른 색의 부케가 완성되었지만, 아주 마음에 들었다.



다음으로는 '프렌치노트 스티치'를 이용해 꽃 뒤쪽에 위치하고 있는 꽃망울들을 만들어 주었다. 동글동글한 매듭을 짓는 방법인데, 마치 구슬들이 모여있는 것 같아 아주 귀엽다. 마침 집에 남은 비즈가 있어서 넣어주었다. 마지막으로 꽃의 줄기들을 묶은 부케의 손잡이를 '스트레이트 스티치'를 이용해 만들어 주었다.




마무리한 후의 도안 뒷면은 매듭 투성이다. 물에 두세 번 정도 헹구어 기존의 도안을 표시하고 있던 잉크를 녹여서 지워주었다.





이렇게 레드부케 완성! 처음 만들었던 도안보다 크기가 커서, 다 채울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지만 크기가 큰 만큼 다양한 색과 스티치를 이용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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