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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건해 Nov 07. 2018

안드로이드 탐방기1-배경화면을 자동으로 변경하자!


배경화면 설정을 좋아하시는지? 오래도록 아이폰 유저였던 나는 이것을 좋아하고 말고 할 상황이 아니었다. 무슨 설정 비슷한 것을 할 수 있어야 좋아하든 말든 할 것 아닌가? 그래서 기껏해야 아이폰 락스크린에 라이브포토를 설정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라이프포토! 영상이나 gif를 라이브포토로 변환하는 성가신 작업을 거치고, 그런 다음 락스크린에서 화면을 꾹 눌러야 즐길 수 있는 폰꾸미기! 그러니까 이미 만들어진 것을 설정하는 것에는 별 무리가 없지만 내가 원하는 장면을 설정하기는 아무래도 귀찮고, 심지어 설정한 뒤에도 일없이 화면을 꾹 누르며 히죽거리는 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 기껏해야 몇 초나 된다고 한없이 즐기겠는가? 그러니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가장 간단하고 경제적인 방법은 배경화면과 락스크린을 주기적으로 바꿔주는 것인데, ios에서는 꿈도 못 꿀 이 설정을 안드로이드에서는 그리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다. 나름대로 게으르게 덕질하며 살고 있는 나로서는 큰 맘 먹고 안드로이드로 이주한 보람이 있는 셈이다(참고로 아이폰 6S에서 화웨이 P9으로 바꾸었다). 


그나저나 맥북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되는 배경화면 자동 변경이 ios에서는 왜 안 되는 것일까? 성능이 크게 저하되거나 보안상 문제라도 발생하는 것일까? 아이폰 카메라 좋다고 그렇게 자랑을 하면서 그것으로 찍은 사진들을 즐길 가장 간단하고 효율적인 방법은 왜 제공하지 않는 것일까? 늘 그렇지만 애플의 정책은 불가사의하기 짝이 없다. 아이폰 이전에 PDA로 별별 설정을 시도해봤던 나로서는 이만저만 불만이 아니다. 애플이 하는 짓이라는 게 보통 당연히 할 수 있을 만한 일, 할 수 있었던 일을 제한하고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라고 들이미는 것인데, 이건 자사 서비스도 없다. 맙소사.


(*2022년에 수정합니다. iOS도 단축어를 이용해서 지정한 앨범 내의 무작위 이미지로 배경화면을 자동 변경할 수 있습니다. 단축어 앱에서 단축어를 생성, 앱 및 동작 생성에서 사진 찾기 선택, 필터 추가로 조건을 '앨범' '다음과 같음' '(원하는 앨범)'으로 맞추고 다음으로 정렬: 무작위 선택, 제한을 켜고 5장의 사진 가져오기를 1장으로 맞춥니다. 그리고 앱 및 동작 생성에서 배경화면 설정을 찾아서 스크립트로 추가하고  잠금화면과 홈화면 모두 바꿀지, 시점 이동을 할지, 미리보기를 할지 옵션을 정하면 단축어 설정이 끝납니다. 이제 새로운 자동화 생성으로 원하는 조건을 선택하고 앱 및 동작 검색에서 단축어 실행을 선택, 그 뒤 추가된 단축어 부분을 눌러서 내가 아까 만든 단축어를 선택하면 됩니다. 실행 중에 묻기는 꺼도 됩니다. 이렇게 하면 집 와이파이가 끊어지면 자동으로 바뀌는등 추가 앱 설치 없이 iOS도 다양한 조건으로 배경화면 자동 변경을 즐길 수 있는데...... 테두리가 잘린다는 큰 문제가 있긴 합니다)


아무튼 여기부터는 수필이 아니라 다양한 월페이퍼 체인저 앱을 소개하는 정보글이 되는데, 요 귀찮은 짓을 하는 첫번째 이유는 일단 막대한 시간을 들여 이것저것 뒤적이며 적어놓은 메모를 혼자 보기 아깝다는 것이고, 두번째 이유는 줄곧 안드로이드만 써온 주변 사람들도 이런 게 가능하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이 기록이 어떤 덕질이 되었든 삶의 오아시스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이하의 앱들에 대한 설명은 2018년 10월에서 11월에 걸쳐 기록된 것이니, 업데이트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순서와 만족도, 기능등은 무관하다. 


*자신이 가진 대량의 이미지를 한 번에 등록하고 자동으로 바꿔 보는 것을 기본으로 생각하여, 이에 부합하지 않는 앱은 아예 기록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200~400장의 이미지를 등록하고 테스트했으니 이미지 총 용량에 따라 퍼포먼스가 달라질 수도 있겠다. 


*전부 무료만 시험했다. 변변찮은 게 워낙 많아서 애초에 유료인 앱을 살 엄두가 나지 않았다. 


Casualis: 

unsplash, bing, nasa, chromecast, pexels 등 다양한 소스를 지원하고 해시태그로 테마를 모아두기도 했다. 여기에 내가 가진 이미지를 추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내 구글 드라이브까지 추가할 수 있다. 다만 내 기기의 폴더 자체를 추가하는 것은 프로 (2100원) 기능이다. 폰 흔들기로 변경이 가능하고 시간으로 설정할 경우 1시간이 최소라 다소 답답하다. 내 이미지를 설정하면 위아래를 마구 잘라대거나 스크롤을 못하게 된다는 게(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큰 단점이다. 라이브 월페이퍼가 아니며 기기 용량을 쓰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멋지다.


Wallpaper changer

깔끔하고 준수한 앱이다. 폴더의 이미지를 앨범에 한꺼번에 때려넣고 설정할 수 있으며, 시간제 변경은 최소 1분까지 가능하다. 정해진 시각에 따라 변경할 수도 있고, 여러 앨범을 만들어 다른 설정을 적용할 수도 있다. 다만 앨범을 여러개 만드는 것은 유료(1200원)이다. 세팅에서 이미지 처리 방식(세로 맞추고 스크롤, 가로 맞추기, 늘리기)을 결정할 수 있다. 다만 스크롤을 선택할 경우 이미지를 확대해서 세로로 긴 이미지의 상하단이 잘려나나가는 단점이 있다. 홈화면을 더블탭해서 배경화면을 바로 바꿀 수 있다. 변경 효과는 크로스페이드가 기본.

꽤 괜찮아서 제법 사용했는데, 사용하는 동안 확인해 보니 램을 제법 먹는다. 166mb 나오는 것을 보았는데, 이건 물론 때에 따라 변하겠다. 이미지 잘리는 게 신경쓰이지 않는다면 무난하게 추천할 만하다.


everyday wallpaper changer

카테고리별로 다양하고 멋진 사진이 많다. 내 이미지를 올릴 수는 있는데, 안타깝게도 폴더도 지원하지 않고 한 장 한 장 눌러야 한다. 수백 장의 이미지를 한꺼번에 등록하고 싶다면 이 앱은 거르지 않을 수가 없다. 시간에 따른 전환이 가능하며 최소 5분까지 가능하다.


Automatic Wallpaper Changer 4

초기 화면이 일본어고, 여기서 넘어가면 영어다. 이 장벽을 넘으면 썩 나쁘지 않은 앱이다. 시간으로는 1초부터 24시간까지 지원하며, 변경시 크로스페이드, 페이드 아웃, 페이드인 효과를 줄 수 있다.

폴더의 파일 전체를 읽을 수 있으나 앱으로 읽어들이는 속도가 느리다. 폴더 내 파일이 변경되는 경우에는 갱신하기가 귀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되는 경우에는 설정을 열고 추가로 선택해줘야 한다. 삭제되면 어떨지는 모르겠다.

화면 꺼질 때 변경하도록 할 수 있고, 사이즈는 no gaps, full display, No size adjustment 세 옵션이 있다. 다만 메뉴바는 절대 채우지 않는다. 45~146메가 정도로 상주는 가벼운 편이 아닌가 싶다. 이미지가 세로로 길면 역시 위아래를 조금 자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Changer- Wallpaper manager

깜짝 놀랄 정도로 막강한 앱이다. 개인 폴더와 구글 드라이브는 물론이고 드롭박스, 다양한 이미지 사이트를 지원하며, 게다가 무료버전에서도 프로파일을 다섯 개까지 만들어 상황별로 설정해둘 수가 있다. 프로(2200원)에서 구글 드라이브, 드롭박스 다계정을 지원한다.

각 프로파일은 시간, 타임테이블, 언락, 날씨, 위치, 와이파이, 위젯 등 다양한 옵션으로 변경하게 만들 수 있다. 이중에서 위치와 와이파이에 주목하자. 집에서 쓰는 배경화면 세트와 집 밖에서 쓰는 배경화면 세트를 자동 변경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집을 나서는 순간 자동으로 건전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보아라, 애플. 이것이 바로 스마트한 세상이다.

다만 라이브 월페이퍼가 아니라는 점이 양날의 검이다. 즉, 평소에 램을 먹지 않는 대신(백그라운드에서 100메가 정도 잡혀 있는 것은 보았다) 변경이 아주 느리다. 500장 가량의 이미지를 설정한 상태에서 변경에 10초 가량 걸리는 것을 확인했다. 물론 이렇게 많은 이미지를 올리고 변경해대는 건 어떤 앱으로도 영 추천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아무튼 고성능 기기에서는 훨씬 낫지 않을까 싶다.

시간별 설정은 1분부터 가능하지만 더블탭으로 변경할 수는 없다. 위젯이나 알림창 바로가기는 지원된다.  변경시에 효과가 전혀 없다는 것은 아쉽다. 이미지 설정은 fill with scrolling, fill without scrolling, stretch, fit, original size with scrolling, original size without scrolling을 지원한다. 다만 스크롤로 설정하면 세로로 긴 이미지는 상하를, 가로로 긴 이미지는 좌우를 잘라댄다는 단점이 치명적이다. 램이 부족한 사람에게 단비 같은 앱이지만 이미지가 잘려나가는 정도를 확인해보고 고려하는 편이 좋겠다.


SB wallpaper changer

아마도 현존하는 월페이퍼 체인저 중 가장 덕질 목적에 부합하는 앱일 듯하다. 개인 개발자가 만든 듯 UI도 보잘것 없고 세팅도 옵션이 난잡해 보이지만 전부 세심한 고려를 거쳤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클라우드나 이미지 사이트는 지원하지 않지만 폴더를 얼마든지 추가할 수 있고, 화면이 세로일 때와 가로일 때, 홈 화면과 락스크린을 모두 따로 설정할 수 있다. 폴더 선택시 서브 디렉토리도 포함시킬 수 있으며  더블탭, 언락은 물론 가능하고 인터벌은 초단위로 설정된다. 홈화면을 아예 슬라이드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상하단 바를 제외할지 말지도 설정할 수 있으며, 이미지 처리는 Linear, Nearest, Auto 옵션을 통해 거의 자르지 않게 설정할 수 있다.

단점을 찾자면 전환 효과에 크로스페이드가 없어서 내가 흑색, 백색, 지정한 색으로 페이드 아웃하는 게 고작이다. 그리고 램을 많이 먹는다. 높을 때 300메가 정도는 쉽게 먹는 듯하다. 그러니 나처럼 램이 부족하거나 최적화가 잘 되지 않은 기기를 사용한다면 치밀한 램 관리를 고려해보는 게 좋을 것이다. 앱 내에서 이미지 화질을 다운 시키는 옵션도 있으니 이를 이용해보면 좀 나을지도 모르고.


논외


배경화면(google llc)

무려 구글에서 만든 배경화면 앱! 그런 이유로 구글 드라이브를 지원한다. 여러 카테고리를 선택해서 매일 변경시킬 수 있지만 내 이미지는 변경을 지원하지 않는다. 구글이 만들었다고 보기엔 너무나 대실망쇼다.


배경화면 HD (OGQ)

다양한 사진이 있고, 락스크린, 배경화면 모두 설정 가능하다. 다만 내 사진 선택은 10장까지만 가능. 이게 뭐죠?


Muzei

명화를 감상하는 것이 주 용도인 앱으로, 내 폴더 추가까지는 가능하다. 명화를 배경으로 깔고 앱을 열면 제목과 화가 이름이 나온다. 이것을 공유할 수도 있고 위키를 열어볼 수도 있다. 무척 교양있는 앱이다…….


Ukiyo-e:

고흐도 심취했던 일본 미술 우키요에에 관심이 있다면 볼 만한 앱이다. 연대별, 작가별 우키요에와 일본 전통 패턴을 설정 가능. 저장이 될 뿐 딱히 자동전환은 안 되는 것 같다.


Zedge

: 다양한 라이브 포토와 벨소리, 효과음 등을 지원한다. 효과음, 벨소리를 찾는다면 살펴볼 만하다. 원래 목적과는 다르지만…… 아무튼 배경화면은 기기로 다운로드한 항목 중에서는 1시간, 12시간 1일로 변경 설정이 가능하다.


요약


여기까지 다양한 월페이퍼 체인저를 알아보았는데 어떠셨는지? 


기기 사정이나 목적, 보유 이미지 상황에 따라 선택은 달라지겠지만 wallpaper changer가 설정도 편하고 이래저래 무난한 선택으로 보인다. 

다양한 소스의 멋진 이미지까지 필요하다면 Casualis를 쓰되 세로 이미지만 모아서 등록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가로는 많이 잘린다). 

멋대로 이미지 잘라대는 것을 용납할 수 없으면서 램에 여유가 있거나, 아니면 배경화면에 램을 때려넣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면 SB wallpaper changer를 추천한다.

때와 장소에 따라 신사숙녀가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면 Changer가 편할 것이다. 


폴더 준비가 끝났다면 다함께 무한한 배경화면의 세계로 떠나자! 야호!







*추신 1

제가 쓴 하드보일드 미스터리 소설, "심야마장-레드 다이아몬드 살인사건"이 각종 서점에서 판매중입니다.

은퇴한 도박사 릭의 마작장에 찾아온 고혹적인 금발의 미녀 실비아, 그녀는 릭의 옛 친구이자 자신의 남편인 제이크가 자신에게 붉은 다이아몬드를 보낸 후 호텔에서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전하는데... 수상한 다이아몬드와 살인사건을 둘러싼 조직간의 암투가, 로스 푸에로스의 손님없는 마작장에서 느긋한 생활을 즐기려던 전직 도박사를 끌어내고 만다.

라는 내용의, 필립 말로 시리즈 풍의 씁쓸한 하드보일드 테이스트를 대학생 아르바이트 루크가 조수로서 서술하는 방식의 추리소설입니다. 오프라인 대형 서점 그리고 카카오페이지, 리디북스, 알라딘, Yes24 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온라인 서점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추신2

제가 혼자 여행하고 혼자 써서 혼자 출판한 여행기 "먼 길로 가는 다카야마"가 각종 전자책 서점에서 판매중입니다. 비교적 덜 알려진 관광지, 다카야마의 매력을 느껴보세요!

(리디북스)


*추신 3

제가 번역한 오카다 신이치의 "기묘건물 100LDK"가 출간되었습니다. (카카오페이지)(알라딘)

가벼운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미스터리로 진행되는 듯하지만, 거대 저택과 그곳에 사는 가족들의 이면에 숨겨진 어둠이 차츰 드러나는 이야기입니다. 라이트노벨풍의 섹드립과 헛소리와 전문용어, 심지어 중국어까지 튀어나와서 작업에 진땀을 뺐습니다만...... 가벼운 풋워크로 시작해서 늪으로 걸어들어가는, 그러면서도 반전의 쾌감이 있는 작품입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일한 문학 번역(특히 중간소설과 미스터리, 로맨스 분야) 의뢰를 계속해서 받고 있으니 문의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른 분야도 물론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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