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적인 메모집착
언젠가 한 번 면접을 볼 때였어요.
당신은 하루도 빠짐없이 해 온 무언가가 있으신가요?
... (무언가 있을 거라고 스스로 믿고 싶었지만) 아니요..
면접관께서는 꼭 지금이라도 하나 만들라고 하시더군요.
그런 것들이 있어야 삶을 지탱할 수 있고, 자기 경쟁력이 생긴다고 말이죠.
그런데 몇 년 지나고 와서 다시 생각해 보니, 있었습니다.
무의식 중에 매일같이 실시간으로 드는 생각들을 모바일메모장, 수첩, 공책, 다이어리에 적는 메모습관이었습니다.
저는 옛날부터 하나부터 열까지 메모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수업 중에 딴생각이 들면 그걸 교과서 모퉁이에 적어놓곤 했지요.
나중에 까먹지 않으려고, 또 지나치다가 우연히 봤을 때 기분이 좋았거든요.
근데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 보니 저는 이런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해 온 것 같더라고요.
무언가 걱정, 불안, 영감, 기쁜 요소들을 메모하면서 그때 그때 감정을 풀어나간 거였습니다.
지금은 대학 진학에 여러 일을 경험하며 사람을 좋아하고 유쾌해졌지만 고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저는 겉과 달리 굉장히 소심한 A형 학생이었습니다.
그래서 굳이 주변에 맘 속 이야기를 다 들추지 않고 혼자 해소하는 버릇이 있었었죠.
결국 이 메모 습관이 30살이 넘은 지금까지 이어온 상황인데, 도리어 이것이 저의 단단한 강점이 되었나 봅니다.
지나간 메모들을 통해 당시 의문에 대한 연결점들을 찾고 해답을 얻은 경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지금도 강박적인 메모습관을 통해 내가 하루도 빠짐없이 해온 것이 이거였구나!라는 걸 알게 되어
남들과 조금은 다른 섬세한 관찰력과 생각 정리를 통해 나에 대한 탐구와 활자에 큰 관심을 갖게 되고
30살이 되어 결혼 후에는 비로소 먼지만 쌓여있던 책장에 책들을 하나씩 꺼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강박이란 단어가 안겨주는 느낌은 부정적인 면이 더 크지만 때론 우리의 삶을 지탱해 주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내가 어떠한 이유로 강박이 생겼는지 추적을 하여 알게 된다면 그 강박은 긍정의 의미가 더 클 것이며,
원동력이 되어 삶을 더 나다운 쪽으로 나아가게끔 이끌어 줄 수 있을 거예요.
나만의 강박은 무엇인지 찾아보고 매일 할 수 있는 단단한 습관을 발견하여 무기화해 보세요!
슈퍼개인의 시대에 모두가 1인기업이 되어 대한민국이 지금보다 더 초강대국이 되는 그날까지!
_메모콜렉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