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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화 Apr 06. 2023

챗GPT, Bing, 뤼튼 사용 한 달의 정리.

나름의 소회와 결론

'챗GPT시대'

하도 씨끌씨끌해서 나까지 한 마디 얹기가 겸연쩍지만 최근 Bing과 뤼튼AI를 사용해 보며 다른 분들과 생각을 나누고 싶어 글을 남긴다.



생성형 AI에 몇 가지 소회를 밝히자면,

1. 결국 소크라테스다. 소크라테스는 다른 사람이 불쾌할 정도로 질문해 대는 사람이었고, 잡담을 극도로 싫어했다고 한다. '좋은 부모가 돼야지!'가 아니라 '부모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이 더 중요함을 일깨워 준 소크라테스가 자꾸만 떠올랐다.

챗GPT의 진가는 답변이 아니라 질문에 있다.

실제로 챗 GPT3와 대화가 의미 있다고 느낀 부분은 '나의 질문의 뾰족해지는 지점'이었고, 어떤 수준의 질문을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점에선 서늘한 기분이 들었다.


2. 결국 챗GPT도 '의견'이라는 것. 다양한 지능들이 등장하며 이 세상에 '지식의 다양성'이 얼마나 확보될지가 가장 궁금하다.


3. Bing의 경우, 답변의 톤 앤 매너, 용도, 글의 분량을 사전 설정할 수 있다. (Microsoft는 Open AI의 투자자다, 그들도 chatGPT의 기술을 쓴다고 명시했는데 역시나 더 잘 만들어뒀네.) 나중엔 이 사전설정 과정조차 없어지겠지. 영화 HER 처럼 나에게 자연스럽게 맞추는 존재가 될 것이다.


4. 가장 인상적인 건 뤼튼의 콘텐츠 생성 AI. 하이퍼클로바를 쓰며 한국형 콘텐츠에 최적화되어 있다.

처음 출시되었을 때 만들어내는 콘텐츠를 보고 주변 마케터 친구들과 화까지 났었는데(이러려고 그렇게 홍보했니) 지금 써보니 놀랄 노자다.

갑자기 멋진 기술이 나왔다기보다 학습속도에 관한 놀라움이다. 블로그 글이 가장 괜찮고, 다른 분야들은 갈 길이 조금 멀어보이지만 블로그 콘텐츠만으로도 인상적이었다.


GPT, Bing, 뤼튼의 답변 비교




정리하면, 생성형 AI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답변의 수준보다도 그들의 학습 속도.

가장 위기감이 드는 지점은 앞으로 질문의 수준과 근원성에 따라 활용도는 천차만별일 것.

생성형 AI의 다양성이 어떻게 이 세상을 바꿀 것인지에 대한 의문섞인 기대감.


처음 CD로 된 백과사전을 뒤적이며 즐거워하던 어린 내가 떠오른다.

10년도 전에 전자책의 등장으로 종이책의 종말이 선언되는 듯했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훨씬 더 많고 다양한 책들을 아마존, 교보문고, 알라딘으로 구입한다.


변화는 언제나 있다.

중요한 것은 나를 잃지 않는 것이다.


AI의 악용성 등 문제의 스케일이 다르긴 하다. 다만 이 상황을 주의 깊게 살피되, 나의 내면에 대한 관심과 생각을 꾸준히 다진다면 우왕좌왕할 필요는 없다.

칼세이건의 말을 인용한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의 문장을 하나 남겨둔다.


모든 질문은 나 자신을 이해하려는 외침




이미지 출처: 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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