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소비, OTT결제
야식을 시켰다. 배달이 오는 동안 유튜브 구독 목록을 살핀다. 업로드된 콘텐츠를 살피며 야식 메뉴와 어울릴만한 영상을 고른다. ‘야식을 먹는다’고 표현하지만, 그 속에는 언제나 ‘보는 행위’도 포함되어 있다. 야식이라는 건 자고로 가장 편한 자리에서 가장 흐트러진 모습으로 현실과 멀어지기 위해 마주하는 것이므로, 하루의 상념을 날려버릴 볼거리를 곁들이는 것은 필수 불가결인 선택일 수밖에 없다. 야식을 시켜놓고 오로지 ‘음식만’ 먹는 일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유튜브 프리미엄 14,900원, 쿠팡플레이 7,890원, 넷플릭스 5,500원, 구독료 카드 승인 문자가 차례로 들어온다. 다 합치면 28,290원. 구독료로 한 달에 3만 원 가까이 되는 돈을 쓰는 게 사치인가 싶다가도, 하나를 해지하자니 뭐 하나 쉽게 포기되는 것이 없다. 아직 완결까지 보지 못한 드라마 시리즈와 매주 올라오는 스케치 코미디 채널이 떠오른다. 무엇보다도, 오늘 저녁에 잡혀있는 남편과의 야식 약속이 발목을 붙잡는다. TV보다 OTT인 세상에, 이 정도 소비는 할 만한 것도 같고.
일단 이번 달까지는 구독을 유지해 보기로 한다. 다음 달엔 하나 정도를 해지해볼까 생각한다. 다음 결제일 전에 보던 드라마 정주행을 끝내야겠다. 어쩐지 이번 달에는 야식 먹는 횟수가 늘어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