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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ㄱㅣㅇㅓㄱ Oct 23. 2017

웹진 71077 시즌2를 시작하며

01 - 여는글, 사유하고 질문하는 우리가 되기를

세월호 기억 웹진 71077은 자원활동가 기억지기 단지(닉네임)가 기억공간 이야기를 아카이빙 하면 좋겠다는 제안에서 시작됐다. 편지, 쪽지, 방명록 등 기억공간의 발자취를 함께 나누자는 취치였다.


일단 격월로 일 년 발행해 보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아카이빙뿐 아니라 국가 시스템에 대한 다양한 의문을 던졌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다양한 목소리도 만났다. 행사 리뷰를 통해 직접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의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글, 그림, 사진, 영상, 디자인 등 각 분야의 재주 있는 사람들이 뜻을 모아주었기에 가능했다. 읽고 공감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든든했다. 많이 부족했지만, 물리적 한계를 극복한 또 다른 방식의 연대였다.


약속한 6회 차(1년) 웹진을 발행하자마자 세월호 기억공간이 조천읍 선흘에서 빠지게 됐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는데 물리적 장소가 먼저 없어진 것이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향해 가고 있는 지금, 비록 물리적 공간은 사라졌지만 아직 끝낼 수 없었다. 격월로 발행된 시즌1이 세월호 참사 망각에 대한 기억 저항이었다면, 계간으로 발행될 시즌2는 세월호 참사를 메타포로 어쩌다 아직 노란 리본을 달고 있는 우리의 삶을 풀어내 보고자 한다.


계간 71011 문을 여는 첫 번째 주제는 ‘가난’이다.


가난만큼 우리를 침몰시키는 거대한 괴물은 없다. 기아, 난민, 살인, 자살, 사기, 전쟁, 참사 등 끊임없이 양산되는 사회적 문제의 배후엔 늘 가난이 도사리고 있다.


우리의 취미와 우리의 생각은 가난으로부터 자유로운가. 우리는 왜 가난한가. 가난은 왜 사라지지 않는가.


질문은 파장을 만든다. 세월호 기억 웹진 '계간 71077'이 다양한 질문들을 쏟아내는 사유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한 계절 한 계절 보낼 때마다 외롭게 싸우는 사람들이 줄었으면 좋겠다. 사유의 연대를 위해


기억하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


글. 황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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