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의 에너지

by 성운

운동은 내게 어떤 의미일까.

헬스를 등록했지만 오늘도 헬스를 안 가고 집에서 노는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리고 뭐라도 해야 하니까 또 왓챠를 봐야지, 책을 읽어야지 하며 운동하지 않는 나를 돌아본다.

이젠 건강이 아닌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헬스는 해보자라는 마음이 생겼던 작년 12월.

7개월 프로모션 세일은 선착순 마감이란 말에 혹해서 등록한다.

어차피 다닐 건데 할인 더 받아서 등록하는 게 어쨌든 이익이니까라고 나 자신과 타협한다. 이렇게 협상하는 스킬은 갈수록 진화한다.

집 근처니까 자주 갈 수 있겠다. 퇴근 후에 가면 되겠다. 운동하는 습관도 기를 수 있겠다.

오늘은 어제 야근했으니까 쉬어야지. 지금 운동하면 내일 회사에서 힘들 거야. 지금 체력으로 어떻게 운동을 가지?

로 바뀌는 시간은 겨우 2달

결국 헬스장을 갔던 횟수는 한 손가락을 겨우 넘겼다.

아마 이젠 헬스장이 너무 낯설어서 가는 게 어색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헬스는 이렇게 벌써 마음의 짐이 되었다.

최근의 나는 이렇게 운동에 대한 죄책감을 다른 일정으로 풀어보려고 한다. 글쓰기에 대한 압박감, 그리고 곧 다가올 성수기의 막중한 업무는 이미 시작, 3월이 되면 새롭게 시작할 소설 수업, 3월 22일에 있을 마라톤대회를 준비.

그리고 혹시나 글을 쓰면 다짐이 생길까 봐 써본다.

마라톤은 2017년 역시 살아 남기 위해 달렸다. 작년 9월 이후 한 번도 달리지 않아서 몸이 썩어있음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거기다가 운동도 안 했고, 술 마시고 영화 보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무엇보다 달리기를 시작한 후 최대 목표를 찍은 후엔 뭔가 목표가 사라진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대회는 운동의 시작점이 되어서 매년 참가하지만 이번엔 조금 후회된다.

죄책감,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는 지금의 내가 마라톤을?

일단 3월에 시작해보자.라고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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