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로 출근하는 것이 귀찮고 힘들 때 상상했던 바로 그 재택근무란 걸 하게 되었다. 한참 바쁜 시기여야 할 시기에 누군가 모든 것을 마비시킨 느낌이 들었다. 전국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져 확진자는 계속 늘어만 갔다. 작은 균열이 일어나 바이러스가 일상의 작은 틈을 파고들었다. 이렇게 외부 요인이 불안과 염려로 가득한 시간을 만든 적은 거의 처음 있는 일이다. 물론 국가적인 재난과, 바이러스는 어느 해나 존재했었다. 그런데 이번엔 전국적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도, 감염되지 않은 사람도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 또 지금의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불안함에 빠져 있다.
계획했던 일들이 조금씩 밀려날 때마다 일정을 수정해야 한다. 또한 회사도 사태가 심각함을 인지했는지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처음 해 본 재택근무는 자유로웠지만 조금 답답했었다. 하지만 그런 마음도 잠시, 보고 싶었던 영화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이렇게 하루를 보면서 먹고, 일 하면서 먹고 보고 하니까 어느새 18시가 되었다. 사실은 이래도 되나라는 생각에 조금 불안했다. 그것도 잠깐이었다.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그리고 오늘 이렇게 연속으로 집에 있는데 몸은 찌뿌둥하지만 익숙해졌다. 오히려 다음 주부터 바로 이 재택근무를 그리워할 거란 생각이 들 정도로.
내일은 일이 있어 회사로 출근을 한다. 하루 먼저 끝나는 재택근무가 아쉽다. 사실은 처음엔 조금 불만이 있었다. 재택근무는 일을 하는 데 있어 비효율적이라서 그랬다. 그런데 이 불만은 코로나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수많은 의료계 사람들의 사진을 보고 부끄러운 마음이 생기면서 사라졌다. 나는 정말 배부른 불만을 했었다.
불안의 압박은 다른 외부의 적을 만들어 분풀이를 하기를 원한다. 많은 사람들이 공통된 비난을 퍼부을 것이다. 그때 그곳에 서서 함께 누군가를 비난하고 욕하는 것은 쉽다. 정말 쉬운 일이다. 하지만 정작 해결은 되지 않는다. 정말 무엇이 중요했었는지, 해야 하는지 시스템과 의식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수 없이 많은 바이러스들이 생길 것 같은 안 좋은 예감이 든다. 슬픈 예감은 항상 틀리지 않더라.
아마 이번 코로나가 대한민국의 많은 것들을 바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그저 모두 건강하기만을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