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또 한놈이 간다. 아니 어쩌면 어제

by 성운


이방인





오늘 또 한놈이 간다. 아니 어쩌면 어제


결혼식의 친구는 꽤 어른 같아 보였고,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친구의 편이 될 것 같은 존재로 보였다. 내일부터는 정말 혼인관계로 지낼 것이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활을 할 것이란 생각이 들어 뭔가 낯선 세상에 살 것만 같았다.


그래 축하를 해야지. 축하를 하며 친구들과 모은 축의금을 폐백식이 끝난 친구에게 주고, 다시 한번 축하의 인사를 보내며, 이번엔 신부와도 인사를 한다.


어쩐지 출발선에서 먼저 출발한 것 같아, 축하의 감정과 부러운 감정, 걱정들이 들어 나는 아무래도 친구를 순도 100%의 마음으로 축하하는 것은 힘든 인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 어쩌면 당연 한일인가라는 생각도.




그래 오늘은 영화를 봐야지.


요즘 천우희가 그렇게 예쁘더라.


연기도 엄청나거든.


나오는 영화들도 내 취향이고.




눈물을 흘리며 혼자 영화를 보는 장면이 어울릴 것 같은 독백은 정말 내가 한 생각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최근에 본 천우희가 나오는 영화 메기와 버티고를 보면서 두 번 나는 천우희에 감탄하고


다음 영화는 무엇일까 기대한다.




최근 잃어버린 사진 촬영의 열정을 확인하고자 렌즈를 중고나라에 올렸다.




렌즈 팝니다. 내고 불가




연락이 없었다.


연락을 기다리다가 한 참을 잊고 있었다.


다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낮춰 중고나라에 올렸다.




렌즈 팝니다.




연락이 왔다.


그는 통화로 3만 원을 더 깎는 기지를 발휘했다.




오늘 렌즈를 팔았다. 아니 어쩌면 몇 년 전부터


사진을 찍는 재미는 내게 없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좋아했고 재밌다고 생각했었던 인물 촬영을 접기로 했다.


시간이 지나며 이렇게 하나씩 놓아 보는 것도 지금은 재밌는 일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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