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PR 나왔다!
오늘 예상치 못했던 좋은 일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PR 승인, 싱가포르 정부에서 우리 가족에게 PR을 승인해준것이다. 아내가 이미 9월에 서울 발령이 나서, 아내는 서울로 떠나고, 나와 딸이 둘이 싱가포르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PR이 나오니, 또 다른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되었다.
실은 딸과 함께 다시 서울로 돌아갈 계획이였고, 이미 딸은 학교 등록을 포기한 상태였다. 나도 이제 주변 정리 후
1월 말에는 함께 서울로 돌아가는 계획을 갖고 있었는데, 싱가포르에서 우리 가족에게 PR을 주다니!!
아내의 싱가포르 고용 계약이 취소되었기에, 우리는 당연히 PR도 안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단 한번의 시도로 PR이 나와서 우리 가족은 예상을 하지 못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하지만 싱가포르에 정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같아서 뭐가 되었든 기쁘다. 우리 가족이, 특히 나의 딸이 대한민국과 싱가포르 중 원하는 나라에서 살 수 있게끔 길이 열린게 기쁘다. 우리는 이제 싱가포르에서 주택등의 구매를 통해 딸이 싱가포르에 정착할 수 있는 길을 알아볼 예정이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싱가포르 PR 나온 것이 기쁠까? 싱가포르에 6년 정도를 살아보니, 싱가포르에서의 삶의 장단점이 조금은 분명해진것 같다.
40대 가장의 눈으로, 그리고 경험으로 봤을때 싱가포르는 깨끗한 자연, 안전한 사회 그리고 전쟁등의 위험이 없는 늘 평화스러운 곳으로 가족이 살아가기에 정말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그리고 점점 더 부자들이 몰리고 있고, 능력있는 사람들이 그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하여 윤택한 삶을 살 수 있는 좋은 조건들을 두루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부를 쌓을 수 있는 환경과 제도가 너무 맘에 든다. 낮은 소득세, 그리고 이자 및 배당 등의 소득에 대한 세금이 없다라는 점, 그리고 상속 및 증여세도 없다는 점이 너무 좋다.
하지만 그 만큼, 살기가 어렵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 정부의 보호막이 외국인들에게는 약할 수 밖에 없고, 모든 것이 비싸기에 본인의 경쟁력이 없다면 당장이라도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인 것도 같다.
그렇지만 난 딸이 이러한 시스템에서 훌륭히 잘 살아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한국과 싱가포르를 오가며 행복한 삶을 영위해나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