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원래 그런 거야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by MengFei

이탈리아 돌로미티 여행을 갔다. 나도 여행좀 다녀봤다 하는 사람인데 이런 대자연은 처음이었다. 압도적으로 웅장하고 장엄한. 눈물이 핑- 돌았다. 우리 아빠가 이태리 일주를 제일 하고 싶어 했는데. 아빠한테 보여드리고 싶어 눈물이 핑 돌았다. 두 번 정도 울컥했었고 나중에 신랑한테 얘기하다 눈물을 펑펑 쏟았다.


우리 아빠는 평생 돈 벌다가 아프다가 좋은 거 누려보지도 못하고 나이 들어버렸다고. 우리 좋은 거 다 누리게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게 자라게 해주셨는데 막상 본인은 아무것도 못하셨다고. 싱서방은 내년에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오자고 했다.


아빠는 못간다고 하신다. 장시간 여행은 자신이 없고 우리가 비지니스석을 태워드리는 것과 상관없이 멀리는 못 가신다고 하신다. 나는 아빠 마지막으로 한 번만 용기를 내보라고 우리랑 천천히 쉬엄쉬엄 같이 하면 괜찮을 거라고 설득을 했지만 계속 거부하신다.


결국 엉엉 울어버렸다. 아빠 못 모시고 가면 나중에 아빠 가시고 나면 그때 억지로라도 모시고 한번 다녀올걸 하는 후회로 내 마음이 너무 아플 거 같아. 내가 과거에는 해드릴 수 없었고 지금은 해드릴 수 있는데 마지막으로 용기 내서 같이 가자고.


엄마가 그러신다. 인생이 그런 거야. 원래 다 그런 거야. 너 마음만으로 너무 고맙고 그걸로 다녀온거나 마찬가지야. 괜찮아.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나는 왜 그렇게 미련하게 십 년의 인생을 허비해서 나이 들어가는 부모님을 진작에 보지 못했을까. 나는 내 문제에만 매몰되서 주변을 돌아보지도 못하고 미련하게 자기 연민에 빠져 너무 오랜 시간을 허우적거렸다. 부모님은 그런 내가 더 상처받을까 봐 곁에서 지켜봐 주시기만 했고 문제가 터지고 나서야 나는 내 딸이 더 소중하다시며 건강 해치면서까지 그렇게 힘들어하며 애쓰지 말고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눈물을 보이며 말씀하셨다. 십 년을 예민하게 굴고 별거 아닌 일에도 다시 안 볼 것처럼 그냥 짐싸서 싱가폴로 돌아와 버리기도 몇 번 했고 정말 내 인생이 편하지를 못해 주변을 힘들게 했었다. 엄마 아빠는 그런 자식을 보는 게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지금 내가 밝게 즐겁게 잘 지내는 모습에 엄마는 가끔 말씀하신다. 나는 요즘 너를 보면 너무 좋아. 너를 보면 자식 없이 인생 즐기고 사는 삶이 즐겁고 좋아 보여. 니네 언니만 봐도 애들 때문에 애쓰다가 병날 거 같아서 내가 너무 속이 상해. 너는 그냥 인생 즐기면서 즐겁게 살아.


엄마 아빠에게는 내가 잘 지내는 것만으로도 효도라고 하신다. 결국은 그냥 내리사랑이라는 거.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아 부모님은 자꾸 늙어간다.

알면서 마음은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엄마라도 더 늦기전에 같이 시간을 더 더 많이 보내야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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