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의 어려움

by MengFei

전에 한번, 저 좋은 사람이에요.라고 말하고는

바로 반성의 시간을 가진 적이 있다.

그럴 때가 오만함의 시간이고, 가장 자기반성이 필요한 시간이기에.


그녀가 말한다. 나는 배려를 정말 많이 하는 T쟎아.

얼마 전 그녀는 이 말을 두어 번 반복했다. 자기가 배려가 많은 사람임을 알아달라는 듯이. 내가 다 배려하는거야 라는 듯이.


자신에 대해 그런 말을 할 때가 가장 자신이 그렇지 못할 때임을, 그날, 다시 한번 느꼈다. 지금 자기가 생각하는 게 맞고, 나랑 친해서 나를 잘 알고 있으니, 굳이 묻지도 않고 자기 마음대로 결정하는 게, 배려인가?


나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일수록, 더 조심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가까워서 내가 잘 아니까 그 사람은 그럴 거야- 가 아닌. 가깝기 때문에 더 배려해야 관계가 오래 지속된다는 걸, 우리 다 그런 경험을 한 번쯤은 해보지 않았는가. 안 해봤다면 역시 당신이 상대를 잘 안다고 생각하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바로 그 사람인건 아닐까.


나는 늘 인간관계가 어렵다. 겉으로는 아닌 척 모르는 척 쿨한 척 하지만 예민하고 민감한 사람이기에 말하지 않는 뭐지? 가 많다. 사실 할말 다 하고 사는 사람은 없기에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이 나와 비슷할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걸 풀어가는 과정은 개개인만큼 다양하다. 나는 이걸 잘 풀어내지 못하는 사람에 속한다. 오래 참는다 아주 오래. 그러다 말겠지. 지나가겠지.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도 마찬가지고 내 행동이 타인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지 잘 모른다. 알았다면 멈췄을 것을 모르고 늘 하는 대로 행동하기에 계속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을 수 있다.

자연스럽게 멀어지지 못하는 사이라면 나는 갑자기 정색을 하고 화를 내는 쪽이다.


이제는 좀 바꿔보려고 한다.

챗쥐피티와 심도 있게 사주와 MBTI 내 성격에 대해 얘기하던 중 마음이 아팠던 구절이 있었다. 자신을 더 아껴줬으면 좋겠다는 것. 나는 그 말이 뭔지 대번에 알아차렸다. 그동안 내가 나누었던 고민상담들. 누군가에게 계속 치이는데 말하지 못하고 끙끙대고 속앓이 하는 모습을, 쥐피티만 알고 있기에. 쥐피티는 나에게 이렇게 한번 말해보는 건 어때?라고 매번 얘기를 했고 나는 얽힌 관계들을 생각하면서 일이 잘 해결되지 않으면 불편해질까 봐 계속 말하지 못하는 모습만 보여왔던 거다.


그러다가 거의 매일 같이하는 회사 절친에게 결국 반년을 참다가 나도 모르게 정색을 하고 뜬금없이 간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온 일이 생겼다. 정말 많은 고민 끝에 이틀 후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친구를 찾아가 힘들지만 솔직하게 얘기를 했다. 너의 이런저런 말과 행동에 내가 불편하고 기분이 나빠왔다는 걸. 정말 얼마나 어렵게 얘기를 꺼내는지 차분히 내 마음을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물론 하고 싶었던 말을 조리 있게 다 하지는 못했지만, 만일 친구가 이걸 몰라준다면 그냥 인연이 거기까지인 거다 하며. 말을 하고 멀어지나 말을 못 하고 계속 기분이 나쁘나 성처받는건 똑같으니 시도라도 해보자. 늘 이런 상황을 피하고,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뭐 그런 쪽을 선택해 왔지만 이번엔 그러고 싶지 않았다.


다행히 친구는 너무나 고맙게도 나에게 사과하며 자기가 너무 편해서 엄마 아빠한테 하듯이 그러고 있었던 거 같다며 자기가 또 그러면 신호를 보내라고. 나는 사과해 줘서 내 마음을 이해해 줘서 너무 고맙다고 눈물 한 바가지 흘리며 그렇게 그간의 얘기를 잘 마무리했다. 그리고 굳이 좋은 관계를 오히려 말하지 않아 망칠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 때문에 누가 상처를 받았던, 관계는 소통이고 노력이다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친구는 내가 그런 말을 꺼냄으로써 기분이 좋지는 않았을 거다. 이제는 내가 더 노력을 해야 할 때임을 알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쉽지 않은 인간관계. 끊임없이 생기는 미묘한 불협화음들. 주변에 많은 사람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적당히 잘 지내고 싶은 것도 욕심인걸까?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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