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패션 알려주는 남자입니다.
202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의 첫 글을 어떤 것으로 열어야 좋을 지 상당히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고민 끝에 제가 선택한 것은 역시 수트가 아니면 안됐습니다.
수트는 남성복의 근간입니다.
우리 남자들이 현재 입고 있는 의복중 많은 남자들이 노력한 가장 오래된 의복이자 모든 남자들이 입는 의복이죠.
이 사실만 봐도 수트는 참 대단한 의복입니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제가 새해를 여는 글로 수트를 선택한 것이 정당화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조금 더 깊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수트를 구매하기 전에 우리는 어떤 것을 봐야할까요? 원단? 테일러나 사르토? 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수트라는 개념 자체를 먼저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전 글에서 언급했듯이 수트는 약 400년의 역사를 가진 옷입니다.
물론 이때는 지금의 수트의 형태는 아니었고 지금의 수트 형태는 시간이 좀 더 지나 19세기에 완성되었습니다.
400년 전 시작은 1666년 10월 7일 영국의 왕인 찰스 2세의 한마디였습니다.
이는 영국 해군의 행정관인 Samuel Pepys(사무엘 피프스)의 일기에서 알 수 있습니다.
1666년 10월 8일
“어제 회의에서 전하께서는 새로운 패션을 선언하시며 반드시 이를 지키겠다 말씀하셨다. 조끼에 대해 언질을 주셨는데, 솔직히 나로서는 어떤 옷차림을 말씀하시는지 잘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귀족들에게 근검절약을 가르치고자 하신다니 좋은 일일 것이다.”
1666년 10월 15일(? 혹은 18일 책 두 권에서 다르게 이야기함)
“이날 국왕께서 베스트를 입기 시작하셨다. 나는 궁정대신들 중 상, 하원 의원 몇몇이 입은 것도 보았다. 그들은 몸에 딱 맞는 아래쪽을 물결 무늬로 자른 기다란 검정 카속을 입고 그 밑에 흰 실크를 받쳐 입고 코트를 입었다. 그리고 다리에는 비둘기 다리에 하듯 검은 리본을 달았다. 나는 국왕께서 이 복장을 유지해주길 바란다. 왜냐면 무척 곱고 아름답기 때문이다.”
이전 영국 남성의 옷은 더블릿과 브리치스를 입고 그 위에 클록을 걸쳤습니다.
하지만 찰스 2세가 제시한 것은 조끼 외의 것이 있었는데 이는 코트와 긴 브리치스였습니다.
이는 스리피스 수트의 원형이 됩니다. 이렇듯 남성의 수트는 왕족과 귀족들에 의하여 시작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200년이 지난 19세기, 1860년대 유럽전역 특히 런던에서는 전문 직종에 있는 사람들이 그들의 체면과 책임을 나타낼 수 있는 옷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에 채택된 옷은 검정 모닝코트 위에 무릎까지 위치하는 프록코트를 걸치고 바지는 흰색과 검은색이 세로로 줄무늬가 들어간 일자 모직 바지에 실크 모자였습니다.
하지만 20세기까지 유행하다가 1930년대 이후로는 경마대회, 결혼식, 장례식등 격식을 차려야하는 자리에만 입혀졌습니다.
그 옷이 있던 자리는 라운지 수트가 대신하게 됩니다.
이는 하위계층과 그 직종들에서 생겨났습니다.
그들은 상류층의 의복을 청렴함을 기반으로 따라하였는데, 그들의 옷은 1880년대가 되며 라운지 수트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라운지 수트는 상의, 하의 모두 하나의 패브릭으로 구성되었으며, 과거와는 다른 기장이 짧은 재킷과 테이퍼드형태의 트라우저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라운지 수트는 모닝수트의 자리를 밀어내고 전 계층에서 입는 옷이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라운지 수트는 오랜시간 우상향을 그리며 성장하게 되었고 오늘날의 비즈니스 수트를 나타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여기까지 읽으시고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저는 글을 적으며 다시금 느낍니다.
수트는 너무나 위대합니다.
약 400년이란 시간동안 수많은 남자들이, 왕족에서부터 하층민까지 계층을 막론하고 셀 수도 없이 많은 남자들에 의해 이룩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가치를 우리가 어떻게 가볍게 대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저는 여기서 하나 더 생각을 해야된다고 봅니다.
옷은 도깨비방망이로 “나와라!!”해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 만들어야지 입을 수 있죠.
저는 그래서 테일러와 사르토들의 이야기도 조금 해보려합니다.
사실 이에 대해 깊게 이야기 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어 나중으로 미루고 그들의 위대함만을 이야기 할 것입니다.
약 400년의 시간동안 테일러들은 수많은 변화의 바람을 맞으며 손과 손으로 그 기술과 역사를 이어가며 수트를 만들었습니다.
이들의 노력과 열정 그리고 헌신은 남성을 좀 더 남성답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영국뿐 아니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미국등 각지로 뻗어나가 남자를 지탱해주었습니다.
지금은 물론 전세계에 이 위대한 일을 해주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들의 위대함과 장인정신 덕분에 남자들은 항상 돌아갈 곳이 있습니다.
어디서 방황을 하더라도 수트가 그것을 지켜주죠.
우리는 수트를 좀 더 아끼고 그 안에서 고민하며 또 후세에 물려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옷을 지키기 위해 인류의 선조들이 노력했던 것 처럼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영국과 이탈리아의 수트를 좀 더 깊게 다루는 글을 적고 싶습니다. 너무 방대한 양이라 지금 공부가 부족해 당장에 적을 수는 없지만 그 날이 오기를 고대합니다.
2022년 새해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03JAN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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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SEP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