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에 축적된 경험의 차이
안녕하세요. 패션 알려주는 남자입니다.
오늘은 경험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경험이라는 것은 여러가지 것들이 존재합니다.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경험이 있고 고민으로 체험하는 경험들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전자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환경이라는 것에 항상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존재들입니다.
환경은 언어, 건축, 자연, 음식, 음악 등등이 있습니다.
우리의 모든 것이 환경이죠.
생물이건 무생물이건 각자의 존재는 환경으로 존재하고 이는 경험으로 개인에게 체화됩니다.
이중 인류가 만든 것들을 포괄 할 수 있는 것은 문화라는 것이죠.
문화라는 것을 지역마다 다른 색을 띄며, 수많은 역사라는 소용돌이 안에서 성장하게 됩니다.
문화는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등 각 지역마다 다르며 더 깊게 들어가면 나라마다 다른 양상을 띕니다.
제가 쓴 글 중 [클래식 의복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라는 글을 읽으시면 아마 더 빠른 이해를 하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각 지역이 이룩한 문화를 보고 자라게 됩니다.
좋든 싫든간에 말이죠.
그렇기에
유럽이 보고 자라는 것
한국이 보고 자라는 것
일본이 보고 자라는 것
모두 다릅니다.
DNA의 형성과 축적이 전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의복에 대한 이야기로 들어가겠습니다.
왜 유럽의 디자이너들이 강세를 보였고 그 다음 일본, 미국으로 흐름이 넘어가기 시작했을까요?
거시적으로 보자면, 현대 의복들은 남성복 여성복 가릴 것 없이 그 뿌리가 유럽에 있습니다.
유럽에서 아주 오랫동안 문화로 정착되어 진화되어 온 것들입니다.
그리고 유럽의 여러 인물들이 그것들을 진화시키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렇기에 그것을 보고, 진화의 태동을 느끼며 자란 유럽사람들이 너무나도 익숙한 자신의 뿌리를 변형해가며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될 수 있던 것입니다.
그리고 유럽에서 의복이 진화하는 몇백년의 시간동안 유럽내에서 아르데코, 모더니즘 등등으로 많은 문화적 변화도 있었고 그것을 각 나라마다 표현하는 방식이 달랐습니다.
그 문화들은 패션이 아닌 우리가 생활함에 있어 항상 마주할 수 있는 ‘건축’이라는 것으로 정말 많이 표현되었습니다.
사실상 문화를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매개체가 바로 ‘건축’이죠.
미술품보다 대중과 가깝고 항상 체험을 할 수 있으며, 공간성을 띄기 때문에 시간을 투자할 수 있기 떄문입니다.
패션은 물리적으로 건축에 녹아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아주 쉽게 설명을 하자면 ‘화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화보를 촬영할 때 브랜드들은 건축물들을 많이 애용합니다.
자신들이 추구하는 분위기를 건축물과 함께 표현하는 것이죠.
결과적으로 보자면 이것을 한국에서 유럽을 이길 수 있을까요?
절대 없습니다.
파리와 같이 많은 문화들이 태동되고 소비된 도시에서, 그것을 보고 자라며 체화한 파리지앵과 한국사람은 경험의 차이가 너무나도 다릅니다.
특히 유럽의 의복이 전세계를 지배하는 이 상황에서는 말이죠.
미국은 유럽의 연장선상에 있는 국가입니다.
역사적으로 보자면 유럽인들이 신대륙(미국)으로 넘어가 정착을 하며 그곳에서 자신들이 살아왔던 유럽의 문화를 이어 땅을 개척했으며, 신대륙에 맞는 문화로 진화시키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경제성장을 앞세워 수많은 컨텐츠들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2차세계대전 이후 할리우드를 성장시키며 컨텐츠를 소비하고 포스트모더니즘을 도시에 발현시켰습니다.
그곳에 많은 재화가 투자됨에 따라 세상에 자신들의 문화와 경험을 알리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는 랄프 로렌, 마크 제이콥스, 톰 포드, 톰 브라운등으로 의복에 발현되었습니다.
또한 제가 앞에서 일본의 이야기를 꺼냈는데, 같은 아시아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는 도대체 왜 다카다 겐조, 요지 야마모토, 이세이 미야케, 레이 카와쿠보와 같은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많이 나왔을까요?
그것은 일본의 1980년대 행보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은 역사적으로 목조건축이 발전한 나라입니다.
태평양 전쟁이 끝나고 6.25때 군수기지의 역할로 달러를 벌어들인 일본은, 수출사업으로 성장하며 부를 이루게 되고 버블경제라는 역사에 없는 부의 풍족을 맞이합니다.
이때 일본은 미국과 같은 세계의 대류로 들어가고자 건축에 재밌는 일을 합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이 태동하고 일본은 세계의 주류가 되기 위해 건축이라는 곳에 큰 자본을 투자합니다.
건축은 ‘땅’을 이용하는 것으로 GDP가 높은 도시에 잉여의 땅을 만들면 그 도시의 가치는 더 성장합니다.
땅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모으고 그 자리에서 이윤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성장하는 도시들은 이를 상당히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맨하탄의 센트럴파크가 그 역할을 대단히 톡톡하게 한다고 할 수 있겠네요.(도시개발자들의 첨언을 들은 뉴욕도 대단합니다.)
일본은 도시를 만들면서 수많은 포스트모더니즘 건물과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이는 세계 정상에 군림하는 국가들이 하는 행보를 따라하나, 그 수를 늘려 문화적 우월성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가장 트렌드에 맞는 도시를 만들며 세계화와 여행객유치등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이 흐름을 타 의복문화 또한 성장하였습니다. 서구의 옛것과 현재의 것들을 자신들의 색으로 소화하고 발전시켰습니다. 예를들어 아이비리그룩과 빈티지들이 있겠습니다.)
그렇게 도쿄를 성장시키며 교토는 과거에 머무는 도시를 만들어 관동, 관서 모두 자신의 색을 내는 도시들을 세계에 선보입니다.
이런 포스트모더니즘적인 진보와 일본의 역사를 보여주는 보수를 합쳐 일본은 세계시장에 도전을 하게 되고, 이는 엄청난 성공을 합니다.
그렇다면 포스트모더니즘은 세계정세에 설명이 되는데, 일본의 역사는 세계정세에 설명이 되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는 우키요에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일본은 국가를 빠르게 개방(: 무역)했습니다.
그렇기에 19세기말 일본의 도쿠가와, 에도시대를 풍미한 ‘우키요에(UKIYO-E)라는 화풍이 유럽으로 전달되었습니다.(포장지로 쓰임)
유럽인들은 우키요에라는 새로운, 처음 보는 화풍에 환호를 하였고, 우키요에는 유럽의 인상파화가들에게까지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이는 문화를 받아들임에 있어 허들을 상당히 낮춘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본이 성장하며 세계정세로 흘러갈 때, 이러한 복합적인 것들이 유럽내에서 작용했고 그것들을 자신의 나라 일본에서 체화한 일본인들이 유럽의 패션시장에 도전하여 성공하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한국은 정말 아무것도 하지 못한 그런 나라였습니다.
이 시기들에 한국은 먹고 살기도 힘들었기에 투자가 이루어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2000년대초 문화라는 컨텐츠에 상당한 국가적 투자를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가까운 일본에, 보아를 시작으로 한국의 문화가 흘러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더하여 IT산업의 발전도 진행되며 한국은 엄청난 인터넷 속도와 전국민의 인터넷 친화가 이루어집니다.
이 두 산업의 시너지가 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저는 이것이 한국에 있어 엄청난 진일보라고 생각합니다.
유튜브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시작하고 이 시발점은 현재의 BTS까지 이어졌습니다.
이제 세계인이 한국에 대해 압니다.
그리고 한국인들은 이 문화가 펼쳐지는 인터넷 환경에 너무나도 익숙합니다.
현재의 사회는 인터넷 환경과 동일시되는 것들이 많기에 이제 한국이 힘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온 것입니다.
새로운 문화의 태동이란 말을 이 현상에 덧붙이고 싶습니다.
이제 한국이 이룩한 것들을 온라인이라는 것을 매개로 전세계에 보여줄 수 있고 우리는 그 환경에 누구보다 익숙하며 빠르게 다룰 수 있습니다.
일본이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문화 자신들에게 체화하여 세계에 선보였듯 한국도 이제 하면 됩니다.
싸이와 BTS 더 나아가 오징어게임, 기생충같은 것들이 이미 시작을 했고 그것들은 세계정세에 정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유명 하이엔드 브랜드에도 한국의 디자이너들이 종사하고 있고, 그들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이룩된 좋은 가치있는 것들이 엔터테인먼트적인 것을 초월하여, 디자이너들을 통해 세계로 뻗어나가 그 결과물들이 정상을 찍길 간절히 원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 이 글 등 패션 알려주는 남자로 적히는 모든 글의 저작권 및 아이디어는 패션 알려주는 남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19SEP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