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의 성공을 보는 새로운 시각
안녕하세요. 패션 알려주는 남자입니다.
유니클로는 왜 대단해졌을까요.
어떻게 유니클로의 회장은 일본 제일의 부자가 될 수 있었을까요.
오늘은 이에 대한 이야기를 온전히 제 사견으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물론 누구나 다 이야기하는 SPA라는 회사의 운영 방식에 대한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제가 이전에 인스타그램에 짧은 글들을 쓸 때 유니클로에 대해 가볍게 언급하며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이때를 생각해본다면 유니클로가 2016년에 R&D센터를 만들기 이전이었습니다.
R&D센터를 먼저 운운하는 이유는 이것이 그들의 아이덴티티이기 때문입니다.
R&D센터를 만들기 이전에 저는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유니클로는 프랑스를 사랑하고 그에 기반된 의복이 메인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프랑스일까요.
일본의 프랑스 사랑은 역사가 깊습니다.
루이비통이 아시아에 들어오지 않았을 때 이를 사기 위해 파리 매장에 줄을 섰으며, 아시아 첫 루이뷔통 매장은 일본에 생길 만큼 일본인들의 루이뷔통, 더 나아가 파리지앵 스타일은 여성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았습니다.
파리를 너무 동경해서 파리를 갔지만 실망해서 생기는 ‘파리 신드롬’까지 생겼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그만큼 일본의 프랑스 사랑은 너무나 깊고 오래됐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일본의 백화점에 가보신다면 프랑스의 느낌이 물씬 나는 내수 브랜드들이 넘쳐흐릅니다.
예를 들면 ADAM ET ROPE 같은 브랜드들이 있겠습니다.
다시 유니클로의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면, 유니클로의 R&D센터 설립 전 모습은 여러 프랑스 느낌 나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디자인들의 옷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것의 아이덴티티를 강화하고 싶어 하기라도 하는 듯 JIL SANDER, LEMAIRE, INES DE FRESSANGE처럼 이런 것들을 잘 보여주는 디자이너들과 콜라보들을 진행했습니다.
그것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SPA라는 새로운 운영방식은 사람들이 환호할 수밖에 없는 방향성을 시장경제에 가지고 왔습니다.
사실 미니멀리즘이라는 것은 상당히 깔끔하고 세련된 아웃라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도 한 몫했습니다.
이런 유니클로의 행보에 R&D센터마저 설립하게 되었는데 그때 수장으로 LEMAIRE를 앉힙니다.
이건 저의 가설이 증명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프랑스의 정수를 보여주는 디자이너를 R&D센터장으로 앉힌다는 것은 그만큼 프랑스에 진심이고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겠다는 의지이기 때문입니다.
이후 유니클로의 행보는 무척이나 공격적으로 바뀌었습니다.
르메르가 전개하는 U라인 이외에 JW ANDERSON, ENGINEERED GARMENTS, WHITE MOUNTAINEERING, THEORY, TOMAS MAIER, MARNI등과 콜라보를 진행합니다.
이를 차근차근 설명하자면, JW ANDERSON과의 콜라보는 젊은 영국의 디자인, ENGINEERED GARMENTS는 미국의 재해석된 클래식, WHITE MOUNTAINEERING은 아웃도어, THEORY는 미국의 모던시크, TOMAS MAIER는 이탈리안 클래식, MARNI는 젊은 이탈리아의 디자인을 보여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유니클로가 무서운 것은 콜라보 전후로 위에 말한 각 콜라보 무드들의 기본이 되는 옷을 내놓기 시작합니다.
즉, ‘우리는 모든 시대를 초월하며 각 시대에, 나라에 기본이 되는 옷은 다 할 줄 안다.’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 말은 또 다르게 해석하자면 ‘유니클로만 가면 원하는 클래식뿐 아니라 현재 트렌디한 무드까지 만들 수 있다.’가 됩니다.
심지어 가격까지 저렴하니 그 무드에 맞는 좋은 옷을 사기 전에 테스트해볼 수 있는 좋은 징검다리 역할까지 해주죠.
실제로 며칠 전 유니클로를 방문했을 당시 정말 놀랐던 점은 MA-1과 그 구하기 힘든 프렌치 워크 재킷(커버 올)까지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가치를 이런 가격에 대중성을 갖고 소개하는 브랜드는 전무합니다.
그게 유니클로의 가장 위대한 점입니다.
사족을 조금 더 달자면 유니클로에는 GU라는 하위 브랜드가 존재합니다.
일단 GU라는 브랜드에 대한 저의 사견을 달자면, 예전에 유니클로가 원단이 나빠졌을 때를 기억하시나요?
그때 많은 사람이 유니클로에 등을 돌렸습니다.
얼마 후 유니클로의 원단은 다시 적당하게 올라왔고 저는 그때 즈음 GU의 존재를 알게 됐습니다.
그때 생각한 것은 ‘안 좋은 원단을 GU로 돌려 가격을 낮춰 박리다매로 시드머니를 만들고 여기서 여러 시도를 하는구나!’였습니다.
그리고 이때 JIL SANDER(J+), KIM JONES와 콜라보하며 공격적인 판매수단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GU는 궤도에 오르죠.
실제로 일본의 많은 젊은이들은 GU를 애용한다고 합니다.
GU는 유니클로와 비슷하지만 조금은 쉽고 훨씬 젊고 트렌디한 옷을 선보이고 가격까지 저렴하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겠죠.
그리고 최근엔 UNDER COVER와의 콜라보로 스트릿 한 이미지까지 내세우니 젊은 층은 환호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렇듯 유니클로는 SPA만으로 성공한 브랜드라고 치부할 수는 없습니다.
수많은 노력을 했고 그 어떤 SPA 브랜드가 따라오지도 하지도 못할 기본과 가치들을 장착했습니다.
다시 한번 언급하자면, 개인이 판단하는 사회적인 잘잘못을 떠나 브랜드만을 바라보면 이런 가치와 방향성을 좋은 가격과 함께 대중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브랜드는 이 세상에 전무합니다.
감사합니다.
* 이 글 등 패션 알려주는 남자로 적히는 모든 글의 저작권 및 아이디어는 패션 알려주는 남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20OCT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