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옷들의 가치를 어떻게 상정할 것인가. 그리고 좋은 옷이란 무엇인가.
안녕하세요. 패션 알려주는 남자입니다.
여러분은 옷장에 있는 모든 옷을 외우고 계신가요?
저 같은 경우는 전부 외우고 있습니다.
아무리 많아도 외워야 하는 것이 자신의 옷장입니다.
남성의 경우, 클래식의 입장에서 옷장이라는 단어는 [워드롭](Wardrobe)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 옷장을 워드롭이라고 부릅니다.
워드롭은 하루아침에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좋은 가치의 옷을 사서 오래 입어야겠다.]라는 결심이 생겨 옷을 하나하나 채워가기 시작할 때 워드롭의 꽃망울이 피게 됩니다.
우리가 워드롭을 예쁜 꽃으로 피우려면 옷들의 유기성을 높여야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모든 것을 외워야 합니다.
그래야 유기성이 높아지며 우리가 자신의 몸에 발현시킬 수 있는 범주가 늘어나게 됩니다.
더불어 이때에 사는 옷들은 [좋은 옷들을 사서 오래 입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기 때문에 버려지는 옷 없이 더욱 깊은 가치들을 향유할 수 있습니다.
좋은 옷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여기선 아주 일부만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저는 표면적으로는 [시장에서 떨어져 시장을 멀리서 바라보는 옷]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쉽게 말하자면 [트렌드에서 벗어나 있는 옷]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트렌드는 유행을 의미하기에 수명이 짧습니다.
수명이 짧다는 것은 다르게 얘기하자면 옷장에서 금방 퇴출될 수 있는 옷임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표면을 뚫고 들어가 조금 깊게 들어가 얘기를 하자면 [오래된 가치를 가진 옷]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래된 가치란, 오랜 시간 사람들에게 즐겨지며 증명된 가치입니다.
이런 가치를 가진 옷은 적어도 망하지는 않습니다.
내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해도 옷장에 넣어두면 언젠가는 찾아 입을 수 있는 그런 옷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오류가 생길 수 있는데 옛날에 즐겨졌다 하더라도 지금은 가치가 사라진 것들이 많습니다.
과거에 문화로 대단했다 해도 그것이 태동부터 현재까지 계속해서 이어지지 않지만, 책이나 미디어에서 계속하여 소비되면서 눈에 익숙해져 소비를 하게 되는 것이 그 오류입니다.
그런 것은 지양하는 것이 맞습니다.
도대체 그러면 [오래된]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요.
저는 50년을 봅니다.
제가 근거 없이 50년을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에 단편적인 한가지 이유를 들겠습니다.
저는 한 세대를 약 30년으로 생각하고 실제로 30년으로 한 세대를 정의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50년이라는 시간은 이것보다 20년을 더 추가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제가 두 세대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증조부는 상당히 먼 존재입니다.
우리가 증조부님을 뵀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우리의 자아가 생기기 전일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합니다.
하지만 조부님은 우리가 30대 더 나아가 40대 때까지 같이 삶을 보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30세라고 가정을 하면, 한 세대 위인 아버지는 60세, 조부님은 90세라고 계산이 됩니다.
더 나아가 평균치를 상정하여 워드롭을 계산해보겠습니다.
90세인 조부모님이 좋은 워드롭을 가지고 계셨다고 한다면, 그 워드롭에 존재하는 옷들은 사회에서 어느 정도 위상을 쌓고 경제적 안정감이 생겼을 나이이자 남자의 사회 전성기라는 40대에 구매한 옷들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물려받을 수도 있지만 조부님께 그것을 물려받는 다면 최대 50년이 된 옷을 우리는 물려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 옷들의 가치가 전혀 변하지 않았다면, 저는 [오래된 가치를 지닌 옷]을 [50년 전에 존재]했던 것이 아닌 [50년 후인 지금도 원형 그대로 시장에 존재하여 즐길 수 있는 옷]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좋은 옷입니다.
제가 항상 주창하는 것이 있습니다.
가치이죠.
좋은 옷의 가치는 위에 말했던 것 같이 세대를 초월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그 가치를 연장하여, 워드롭의 대단한 점인 자신이 물려받거나 물려줄 수 있는 것을 여러분들이 충분히 고민하고 즐겨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곳을 우리가 워드롭의 가치를 순간적인 충동과 가치 없는 소비로 채울 수 있을까요?
절대 그렇게 되면 안 됩니다.
자신만의 워드롭을 작은 꽃이 아닌 크고 아름다운 꽃으로 피우시길 바라며 글을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 글 등 패션 알려주는 남자로 적히는 모든 글의 저작권 및 아이디어는 패션 알려주는 남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06OCT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