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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복에 있어, 클래식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역사와 클래식을 어떻게 분리시킬 것인가.

by 남자의 옷장

안녕하세요. 패션 알려주는 남자입니다.


저는 6개월간 아주 깊게 고민에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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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의복에 있어, 클래식은 도대체 무엇인가?]에 대한 것입니다.


왜냐면 클래식이라는 것은 역사 속에 있는 것인데 저는 클래식을 역사에서 분리시켜 생각하고 싶기 때문이죠.


클래식에 대한 가장 큰 제 질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개인의 미적 쾌락이 미래의 누군가에게 미적 쾌락으로 이어져 그 뜻이 이어진다면 그것이 클래식인가? 개인에게 국한되었던 것이 다른 개인에게 확장되어 산발적 집단을 갖고 그것이 시간성을 갖고 이어진다면 그것이 클래식인가?”


아주 본질적인 문제입니다.


클래식이라는 것은 과거에 탄생하여 현재까지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개인의 미적 쾌락이 발현되어, 개인이 세상에 알려졌다고 가정을 먼저 합니다.


근데 그것이 무척 우수하여 팬층을 형성하여 개인이 아닌 다른 누군가들의 개인으로 확장되어 미적 쾌락이 개인에서 집단으로 확장되었습니다.


그 이후 집단이 사회로 성장하게 되면 하나의 유행이 시작되고, 그 유행이 오랜 시간 유지되면 하나의 스타일로 정립됩니다.


이렇게 탄생한 스타일은 [장르]라는 것의 한 분파로 분류가 됩니다.


그 후 해당 장르는 시대적 유행이 사라져 버리고 그것을 그리워하는 산발적인 집단이 즐기는 형태로 진행이 될 것입니다.


그럼 이것을 우리는 클래식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한 가지 질문을 추가하여 한 발자국 더 나아가 보겠습니다.


“그렇다면 쾌락을 기반으로 한 미적인 충격이 새로운 문화를 창궐(앤디 워홀과 같은)하게 되어 혁신이라는 단어 아래 쾌락의 재생산을 일으켜 미래에도 회자가 된다면 그것은 클래식인가? 그렇지 않고 재생산이 없다면 그것은 클래식인가 혹은 역사인가?”


1678년 프랑스 아카데미에서 20년 이상 지속된 [신구 논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클로드 페로(1613-1688)는 고대인보다 현대인이 우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중세의 유형학적, 르네상스의 순환론적 역사 대신 진보적 역사관 등장하고, 근거는 데카르트나 뉴턴, 코페르니쿠스 이후 학문의 완전성에 도달했다고 했으며 이는 : 우리가 고대인이다. 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때의 논쟁은 4개의 통찰로 귀결됩니다.


1. 각 시대는 고유한 관습과 미적 감각으로 평가해야 한다.


2. 모방은 금지해야 한다.


3. 우리가 고대인을 추월했다면, 우리도 추월당할 것이다. 역사적 순간의 전환.


4. 각 영역은 상이한 진행 법칙을 따른다. 학문의 패러다임이 예술에는 적용되기 힘들다.


이것은 위의 질문들이 현상에 대한 설명이 될 수 있습니다.


스타일의 탄생은 곧 문화의 탄생을 말하며, 스타일의 죽음은 문화의 죽음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클래식이라는 단어를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신과 구를 이분화시킬 뿐이죠.


여기엔 신구 논쟁의 의견을 포함하며(문화의 탄생적으로) 클래식을 언급을 한 사람이 있습니다.(제가 생각하기에)


보들레르(1821-1867)는 <현대의 삶을 그리는 화가>(Le Peintre de la vie moderne, 1863)를 통하여 “현대성, 그것은 일시적인 것, 순간적인 것, 우연적인 것으로서 예술의 절반을 차지하며 나머지 절반이 영원한 것, 변하지 않는 것이다.”라는 말을 합니다.


이는 우연과 변하지 않는 것의 혼합을 이야기하며, 변하지 않는 것은 클래식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따라서 위 질문들에 대한 답은, [역사와 클래식은 다르다. 구분하여 판단하여야 한다.]입니다.


문화의 역사는 위와 같이 각 시대에 [현대성]을 띄며 [우연]과 [변하지 않는 것]을 포함한 것이고, 클래식은 그저 [변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 말인즉 [클래식은 전체 역사를 포괄하며 관철(觀徹)한다.]입니다.


어떤 시대에 존재했든 간에 그 뿌리가 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화의 재생산이나 역사의 재생산으로 인한 의복 행동은 아무리 옛것이어도 클래식이라고 부르기엔 어폐가 있는 것입니다.


클래식은 아리스토텔레스가 <형이상학>에 언급하듯 [절대적 지혜가 존재하지 않는다 가정할 때 사람들이 지혜롭다 판단하는 것은 가장 많은 것을 보편적으로 포괄하는 것.]입니다.


차원이 높은 것이지요.


클래식은 그렇기에 보편적, 가장 기준이 되는 것, 가장 지배적인 것, 가장 지혜로운 것이며 지혜의 3차원 수준이 아닌 시간을 가진 4차원으로의 확장입니다.


변하지 않는 것의 가치를 향유(享有)하는 것은 너무나도 설레는 것입니다.


역사의 한 순간에 노출되는 것이 아닌 역사를 포괄하는 것이 되는 것이고, 이는 즉 남성복에서 남성의 가치를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클래식이 너무나 어려워 보일 수 있습니다.


사실 의복에서 정의하기도 어려운 부분들이 많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깊은 고찰과 지혜가 있다면 이를 충분히 이해하며 즐기실 수 있고, 순간의 남자가 아닌 영원의 남자로 존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렇길 바라고 말이죠.


감사합니다.



* 이 글 등 패션 알려주는 남자로 적히는 모든 글의 저작권 및 아이디어는 패션 알려주는 남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29OCT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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