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패션 알려주는 남자입니다.
우리는 사랑을 입습니다.
이게 과연 어떤 의미이자 무슨 이야기일까요?
우리의 어린 날을 떠올려봅시다.
브랜드란 것이 있는 지도 몰랐던, 자본주의도 몰랐던 아주 순수했던 그 시절말이죠.
그 시절 우리는 부모님이 사주시는 옷을 입었습니다.
부모님의 센스에 우리의 몸을 맡겨야하는 시절이었죠.
그 시절 우리는 부모님의 취향을 따르게 되고(특히 어머니) 우리의 자아가 생성되게 됩니다.
그렇다면 자아는 의복을 언제 의식하며 입기 시작할까요?
저는 누군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라고 생각합니다.
자아가 생기면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기게 됩니다.
유치원때만 생각해봐도 각자 좋아하는, 혹은 호감가는 사람이 있었을겁니다.
그때 잘보이기 위해 가장 좋은, 멋진, 예쁜 옷을 옷장에서 꺼내 입기 시작하죠.
누군가가 입혀주는 옷이 아닌 자신이 고른 옷을 말이죠.
이것은 시작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현재의 우리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을 상상을 해봅시다.
아침에 눈을 뜨고 샤워를 하고 향수를 뿌리고 옷장 문을 다 열고 무엇을 입을 지 고민하는 시간말입니다.
상상만 하더라도 너무나 행복한 루틴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것을 고민하는 일은 스트레스라기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준비되는 설레임의 감정이 더 클 것이라 장담합니다.
이런 설레임은 상대방을 향한 사랑이란 감정이 내재되어 있고 상대방에게 잘보이고 싶은 마음이 반영이 되어, 옷을 멋지게 입으려 노력을 하는 것이 되겠죠.
이런 행위의 기반을 저는 사랑으로 보고있고 사랑을 입는다 표현을 합니다.
저도 만나는 사람은 없지만, 길에서 우연히 사랑하는 사람을 마주칠 수도 있기에 항상 옷을 잘 입으려 노력하는 중입니다.
그 기대와 두려움은 저를 같은 땅을 밟고 사는 것을 무섭게 만들어 피하고 싶게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 땅을 떠나 다른 땅을 마음 편히 밟고 사는 것은 어쩌면 저의 목표중 하나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자식에게 옷을 입히는 부모님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것도 사랑이거든요.
부모님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면 자신의 자식이 가장 예뻐 보이는 것은 당연하고 자식에게는 가장 좋은 것, 예쁜 것을 사주고 입히고 싶어할 것입니다.
그곳에는 부모님의 취향이 들어갈 수 밖에 없고 아기인 우리들은 부모님의 취향이 입혀지며 부모님의 사랑을 느낀 것이죠.
이것도 우리는 사랑을 입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정말 대단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랑을 입는 경험은 그렇기에 대단한 경험이 될 수 밖에 없죠.
봄입니다.
창 밖엔 새로운 생명들이 신록과 꽃으로 찾아와 우리를 간지럽힙니다.
우리는 이 신록을 평생에 100번도 못봅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 전에도 그리고 그 후에도 아름다움을 반복했고, 또 할 것 입니다.
우리에게는 하지만 너무 짧은 아름다움입니다.
너무나 소중하지 않나요?
그렇기에 사랑하는 사람과 그 아름다움을 즐기셨음 좋겠습니다.
참 사랑하기 짧은 평생일 수 없습니다.
봄이네요.
감사합니다.
14APR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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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SEP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