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멘탈 타이와 렙 타이
무늬가 들어가 있는 타이 중에 가장 선호되는 타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레지멘탈 타이가 그 주인공이겠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는 사선의 무늬를 가진 타이는 레지멘탈 타이 혹은 렙(Repp) 타이라고도 불리운다.
이 글에서는 레지멘탈 타이의 짧은 이야기를 다루어 보고자 한다.
레지멘탈 타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군대와 관련이 있다.
레지멘탈(Regimental)은 레지멘트(Regiment)에서 온 단어로, ‘(군대의)연대’를 의미한다.
레지멘탈 타이에 사용되는 레지멘탈 스트라이프는 영국군의 깃발에 사용되던 무늬이다.
군대에서 연대를 나타내던 이것의 타이로의 시작은, 1880년 영국의 옥스퍼드(University of Oxford) 엑서터 칼리지(Exeter College)의 조정팀(Rowing team)이 자신들의 모자에서 빨간색과 검은색으로 된 리본을 떼어 목에 둘러 대학을 표현한 것에서 유래된다.
물론 대학 조정팀의 경우 훨씬 이전부터 자신들의 소속을 나타내기 위하여 팀 색상의 크라바트(넥타이의 전신 혹은 넥타이를 칭하는 단어)를 착용하였으며-레지멘탈은 아닌-, 영국의 연대에서도 연대의 색상으로 된 크라바트를 착용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군대만이 아닌 사회에서의 레지멘탈 무늬의 것이 사용된 것은 위에 언급한 조정팀의 아이디어이며 현재까지 내려오는 것 레지멘탈 타이의 시작임은 분명해 보인다.
이 사선 타이의 무늬는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착용 시 착용자 기준-대각선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는 것(↖)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것(↗).
하나는 영국의 상징이며, 다른 하나는 미국의 것이다.
영국의 것이 시작이기에, 영국의 것을 먼저 설명토록 하겠다.
영국의 것을 구분하기에 쉬운 문장들이 있다.
“cut to the heart” 그리고 “from heart to sword”.
-착용 시 착용자 기준-오른쪽 엉덩이부터 왼쪽 어깨까지(↖) , 즉 “cut to the heart”와 “from heart to sword”라는 말처럼 심장으로 향하는 스트라이프가 영국 레지멘탈의 상징이다.
미국의 것은 이것을 따라한 것으로,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브룩스 브라더스(Brooks Brothers)가 영국의 것에 착안하여 시선을 거울상으로 배치하여 -착용 시 착용자 기준-왼쪽 엉덩이에서 오른쪽 어깨로(↗) 향하게 하였다.-미국의 것은 1920년대에 미국의 아이비리그로 흘러 들어갔으며, 이는 아이비리그룩과 프레피룩의 상징과도 같은 것으로 남아있다.-
그렇기에 이는 단어로도 구분이 되는데, 영국의 것은 레지멘탈 타이(Regimental tie), 미국의 것은 렙 타이(Repp tie)라고 불리는 것이 옳다.
*정확한 레지멘탈 타이와 렙 타이의 대각선 방향은 사진1, 사진2 참고. 사진내 대각선 방향은 관찰자 기준.
어디 적힌 것도 누군가 의견을 제시한 것도 아니지만, 필자가 이를 공부하며 해석하려고 할 때 계속해서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바로 Sash(새쉬, 제복등에 두르는 띠)가 그것이다.
영국 국왕들이 정복을 입으면 그 위에 항상 새쉬가 있다.
그리고 이것은 심장에서 칼로 향해있다.
마치 레지멘탈 타이와도 같다.
누가 증명한 것도 의견을 낸 것도 아니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레지멘탈의 긍지는 영국의 긍지 그 자체이며 현재까지 살아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 이 글 등 남자의 옷장으로 적히는 모든 글의 저작권 및 아이디어는 남자의 옷장 본인에게 있습니다.
썸네일 이미지 출처 : https://www.bondsuits.com/striped-ties/
28SEP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