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는 삶의 품격이다
Chapter3. 웃음으로 사람을 여는 법
- 사람을 얻는 유쾌한 기술 (3)
어릴 적, 나는 이런 말을 자주 들었다.
“야, 우스갯소리 너무 많이 하지 마.
사람이 가벼워 보인다.”
그 말은 꽤 오래 내 안에 각인되어 있었다. 왠지 웃긴 사람은 가볍게 보이고,
진지한 사람이 더 ‘무게 있어 보인다’는 생각.
하지만 어느 날, 영화 한 편이
그 오래된 고정관념을 산산이 깨뜨려버렸다.
� 『인턴(The Intern, 2015)』에서 만난 벤 휘태커
로버트 드 니로가 연기한 벤 휘태커.
70세의 은퇴자이지만, 젊은 스타트업에 인턴으로 지원한다.
그는 앤 해서웨이가 맡은 CEO 줄스 오스틴의 개인 인턴으로 일하며
빠른 디지털 환경 속에서 조용히, 성실하게 적응해 간다.
그러던 어느 날, 회의 중 어색한 침묵이 흐르던 찰나—
벤이 능청스럽게 이렇게 말한다.
“저는 아직도 손수건을 주머니에 넣고 다닌답니다.
요즘은 앱으로 코 푸는 건가요?”
모두가 웃었고, 회의실의 무거웠던 공기가 순식간에 부드럽게 풀렸다.
그 한 줄의 유머가 공기의 무게를 바꿨던 순간이었다.
유머, 그것은 마음의 배려다 나는 그 장면을 보며 한 가지를 분명히 깨달았다.
유머는 분위기를 가볍게 할 수는 있어도, 그 유머를 건넨 사람의 품격까지 가볍게 하지는 않는다.
벤은 그 한마디로 자신의 세대 차를 인정했고, 상대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었으며,
무거운 공기를 가볍게 띄웠다. 그는 단지 ‘웃기는 사람’이 아니었다.
여유와 배려, 진심과 품격을 지닌 사람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제 이렇게 생각한다.
어릴 적 나에게 주입되었던 ‘웃기면 가벼워 보인다’는 고정관념은
오히려 웃음의 힘을 가로막는 편견이었다.
유머는, 중후한 품격이다.
유머는 철없는 장난이 아니다.
진짜 유머는 상황을 살리고, 관계를 지키며,
사람 사이에 놓인 어색한 침묵을 따뜻한 연결로 바꾸는 도구다.
누군가를 미소 짓게 해 줄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은 결코 가벼운 사람이 아니다.
그건 깊은 배려에서 나오는 중후한 품격이다.
유머는 상황을 가볍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 유머를 꺼낸 사람의 무게까지 덜어주진 않는다.
유머는 가볍지만, 그 사람은 무겁다.
오히려 진짜 품격은, 그렇게 조용히,
무겁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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