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정리 안되면 답이 없다

반드시 멀리해야 할 3가지 인간유형(Feat. 과거의 나)

by 멘탈마이닝

"오늘 마치고 한잔할까?"

퇴근시간이 다가오면 자연스럽게 술자리가 떠올랐다. 마음 맞는 동료들에게 연락을 돌리고 오늘 메뉴는 삼겹살로 정한다. 오늘 저녁 대학의 미래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할 생각에 기대감까지 차오른다. 그렇게 거하게 식사를 마친다. 다음날 누적된 피로감과 숙취로 머리가 지끈거린다. "오늘은 일찍 들어가서 쉬어야지." 혼잣말을 되뇌지만 퇴근시간이 다가오자 어느덧 떠오르기 시작한다.

"오늘 마치고 한잔할까?"


이런 패턴을 상당히 오랜 기간 유지했다. 술의 힘을 빌려 나눈 진솔한 이야기들이 조직과 나의 인생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나는 더 깊은 골짜기로 빠져들고 있었다. 목에 핏대를 세우며 이상향을 토해냈다. 하지만 당시 나는 우물 안 개구리의 개굴거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끼리끼리 모여있으면 애초에 답이 없다. 이 사실을 인정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같은 사안이라도 반복적으로 고민하고 토로하면 나아질 거라 착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첫 번째로 매사 부정적인 사람들을 멀리했다.

이들은 술자리든 식사자리든 늘 한탄하기 여념이 없다. 모든 문제는 외부에 있다고 한다. 학령인구가 문제고, 제도가 문제고, 동료가 문제고, 총장이 문제라고 한다. 주요 특징으로 정작 자신은 제자리에 머물러있다. 실행하지 않는다. 독서를 하거나 꾸준하게 운동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백이면 백 여유가 없어서 못한다고 한다. 이들은 항상 돈도 없고 시간도 없다. 하지만 나름의 계획은 거창하다.


두 번째 남 이야기를 즐기는 사람들을 멀리했다.

반드시 걸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좋든 나쁘든 비꼬든 은근 무시하든지 말이다. 이들의 주요 특징은 항상 증오하는 적이 있다.(만들어낸다는 표현이 맞으려나?) 그리고 비밀이 많다. 분명 나에게만 하는 이야기라 했는데 며칠 지나면 대부분이 알고 있었다.(특히 규모가 작은 조직은 하루면 충분하다.) 어떤 사안에 대해 웬만해서는 단정 짓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건 어쩔 수 없다. 이들은 무조건 내 이야기를 타인에게 한다. 그게 그들의 생존 방식이기 때문이다. 험담은 인류 진화과정에서 중요한 요소였다. 같은 무리라는 증거였고 위험에 대비하는 효과적인 수단이었다. 하지만 현대에서 이 방법으로 연명은 할 수 있을지언정 더 나은 인생을 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타인을 깎아내리는 부정적인 에너지가 본인에게 좋게 돌아갈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과거의 나를 멀리했다.

사실 이게 가장 중요하다. 자청의 [역행자]라는 책을 보면 '자의식 해체'라는 개념이 나온다. 말 그대로 자의식(나)을 해체해야 한다는 것인데, 좋은 점이든 나쁜 점이든 나를 인정해야 된다는 것이다. 나는 입만 살아있는 한심한 놈이었다. 그럴싸한 계획은 세웠지만 말뿐이었다. 조언이라는 가면을 쓰고 친구들과 동료들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기도 했다. 오만했다. 건강은 좋지 않았다. 몸은 단단하게 굳어 있었고 터질듯한 셔츠를 입으며 불편한 옷이라며 투덜거렸다. 이런 과거의 나를 하나씩 멀리했다. 그리고 미래의 나와 만나는 상상을 했다.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미래의 나를 떠올렸고 "고맙다."라는 말을 듣길 바랐다. (기회가 된다면 벤저민 하디, [퓨처셀프]를 읽어보시길)


그로부터 불과 3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미래의 나는 이렇게 말한다.

"정말 고마워. 네 덕분이야. 너 자신을 믿고 지금처럼 한 계단 씩 올라가면 돼."

나의 이 경험들이 지쳐있는 누군가에게 변화를 위한 작은 트리거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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