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는 일이 지옥같이 느껴질 때

내가 상대적 박탈감을 극복한 방법.

by 멘탈마이닝

상. 대. 적. 박. 탈. 감.

이 6글자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겪어보지 않았을까?

내가 다니는 회사은 신기한 인사배치를 한다. 일 잘하는 사람은 더욱 일이 많은 본부 주요 부서로 보내고 겸직(본 업무 이외 추가 업무)은 보너스로 달아준다. 반대로 업무 중 대형 사고를 치거나 업무 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은 더욱 일이 없는 부서로 보낸다. 급여는 동일하다. 승진은 업무역량이 아니라 입사 연도가 큰 영향을 준다. 상대적 박탈감이 없다면 그 사람은 부처일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4년 전 외국인유학생 유치에 전념하느라 밤낮없이 업무에 몰두하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평균 퇴근시간은 저녁 8~9시. 그날도 야근을 하며 답답한 마음에 잠시 복도로 나갔다. 그런데 반대편 건물 피트니스센터에서 신나게 춤추는 사람들이 보이는 게 아닌가. 자세히 보니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줌바 수업에 참여한 사람들이었다. 나는 순간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누구는 밤낮없이 지옥처럼 일하는데 누구는 춤추고 노느라 여념이 없으니 말이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한동안 그날에 느꼈던 상대적 박탈감이 내 안을 가득 채웠던 것 같다.

사실 이러한 비교심리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은 꼭 회사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늘 우리를 따라다닌다. SNS가 그렇다. 인스타그램 피드를 보면 사람들은 최고의 순간만 고르고 골라 올린다. 자랑질에 병적으로 심취해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은근 자랑하는 유형까지 다양하다. 심리학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인간 행동의 근본적인 동기를 두 가지로 정의하였다. 성욕과 인정욕구이다. 자극적인 섹스어필 콘텐츠가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는 건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상대적 박탈감을 극복하기 위해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인정'하는 것이었다. 지금의 이 상황은 누가 선택한 건가. 바로 나다. 결국 내가 선택해서 지금의 상황이 있는 것이다. 누가 제발 입사해서 일을 해달라고 했던가? 끝까지 남아서 야근하라고 누가 그랬나? 참 한심하게도 선택은 내가 해놓고 애꿎은 상황만 탓했다. 그 사실을 우선 직시해야 했다.


그리고 나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시간을 확보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성격상 무책임하게 될 대로 돼라 하지는 못했기에 업무효율화를 위해 과감하게 정리해 나갔다.(연재글 제2화 '야근이 싫다면 책상 정리부터' 참고)

신기하게도 시간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런 환경설계는 기쁨은 느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니 마음도 여유로워졌다. 나도 처음에는 불가능하다 생각했지만 실천해 보고 알게 되었다. 뇌 효율화의 강력한 효과를.


마지막으로 비교대상을 내부로 돌리고 매일 성장하기로 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타인과의 비교는 끝이 없다. 지구 어딘가에는 반드시 나보다 잘난 놈이 있다. 놀고먹는 사람들도 많다. 금수저도 많고 다이아수저도 있다. 하지만 비교 대상을 내부로 돌리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작년의 나와, 어제의 나와 비교했다. 사실 거창한 비교도 아니다.


- 어제보다 턱걸이 하나를 더했다.

- 3층 사무실을 걸어서 올라갔다.

- 독서 시간을 5분 늘렸다.

- 책상 위 물건 하나를 더 치웠다.

- 라면이 먹고 싶었는데 참았다.

- 스트레칭을 한번 더 했다.

- 10분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 하루 30분 러닝을 시작했다.


"에이~ 이런 거 누가 못하냐?" 생각하겠지만 이런 사소한 성공을 절대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 이런 행동들이 쌓이여 습관이 되었고 결국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다. 어느 순간 14Kg을 감량했고,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으며 하루에 한 권 독서도 거뜬하게 되었다. 주요 관심사가 나의 성장에 있다 보니 타인과의 비교, 상대적 박탈감은 관심밖의 일이 되었다. 점차 외부세계에 대한 관심 자체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자발적 고독을 선택해도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세상은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 좋고 나쁨이 없고 스트레스도 고통도 없다. 결국 그 모든 것은 내 생각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혹 이 글을 읽고 있는 이가 상대적 박탈감에 고통받고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인생의 중심축을 내면에 두고 살아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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