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 투자, 노후의 안전판일까?

건강보험료 모르면 수익이 증발한다

by sonobol






배당주는 오랫동안 노후 준비의 대표적인 투자 수단으로 여겨져 왔다.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현금 흐름, 주가 변동과 무관한 안정적인 수입, 그리고 연금의 빈틈을 메워주는 역할까지. 특히 은퇴 이후 근로소득이 끊긴 시점에서는 배당소득이 사실상 생활비의 핵심 축이 된다.


하지만 여기에는 많은 투자자들이 간과하는 치명적인 함정이 하나 있다. 바로 건강보험료다.


은퇴 후 지역가입자가 되는 순간, 게임의 룰이 바뀐다


직장에 다닐 때는 월급에서 자동으로 공제되던 건강보험료가 큰 부담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회사와 절반씩 나눠 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퇴 후에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


은퇴자는 대부분 지역가입자로 전환되고, 이때부터는 다음과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근로소득 없음


금융소득(배당·이자), 연금, 임대소득 등 모든 소득을 합산


일정 기준을 넘으면 건강보험료 전액 본인 부담


그리고 문제의 기준선이 바로 연간 금융소득 1,000만 원이다.


1원의 비극, 1,000만 원과 1,000만 1원의 차이


숫자만 보면 별것 아닌 차이처럼 보인다.

하지만 결과는 충격적이다.


연 배당금 1,000만 원


건강보험료 0원


월 실수령액 약 705,000원


연 배당금 1,000만 1원


지역가입자 건강보험료 부과 시작


월 실수령액 약 638,265원


딱 1원을 더 벌었을 뿐인데,

월 실수령액이 6만 원 이상 줄어든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1원의 비극’이다.


마의 구간, 연 1,000만 원에서 1,105만 원 사이


이 구간이 왜 위험할까?


건강보험료는 초과분에만 부과되는 것이 아니라,

소득 전체를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이다.


1,000만 원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다.

1,000만 1원을 넘는 순간, 전체 배당소득에 대해 건강보험료가 계산된다.


이로 인해 다음과 같은 기현상이 발생한다.


더 열심히 투자해서 배당을 늘렸는데

정작 내 통장에 들어오는 돈은 줄어든다.


실제 계산을 해보면

연 배당금이 약 11,045,555원을 넘어야

비로소 연 1,000만 원을 받을 때의 월 실수령액 705,000원을 다시 회복한다.


즉,

연 1,000만 원에서 약 1,105만 원 사이는

건강보험료 때문에 돈을 벌수록 손해를 보는 구간이다.


배당주 투자자라면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


이 지점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분노가 아니다.

전략이다.


배당주 투자자는 반드시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은퇴 후 내가 지역가입자가 될 가능성은 있는가


배당소득이 1,000만 원을 살짝 넘는 구조는 아닌가


이 구간을 확실히 넘길 계획이 있는가, 아니면 의도적으로 피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 없이 배당을 늘리는 것은

브레이크 없는 가속과 다르지 않다.


현명한 대응 전략은 무엇인가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방향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배당소득을 1,000만 원 이하로 관리하는 방법이다.

배우자에게 자산을 분산하거나, 연금계좌를 활용하고, 비과세 또는 저율과세 상품을 고려하는 방식이다.


둘째, 아예 마의 구간을 뛰어넘는 설계다.

배당소득을 최소 1,100만 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지 점검하고, 건강보험료를 하나의 비용으로 인식해 구조를 다시 짜는 것이다.


가장 위험한 상태는 중간에 걸쳐 있는 경우다.

이 구간은 노력 대비 결과가 최악인 구간이기 때문이다.



결론, 배당은 숫자가 아니라 실수령액으로 봐야 한다


노후 투자의 핵심은 단순히 얼마를 버느냐가 아니다.

얼마를 실제로 쓸 수 있느냐다.


배당금 1,000만 원과 1,000만 1원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 극단적인 차이는

한국의 건강보험 제도가 투자 판단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배당주 투자는 분명 훌륭한 도구다.

그러나 건강보험료를 고려하지 않은 배당 설계는 불완전한 전략이다.


은퇴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면

배당률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바로 건강보험료 기준선이다.


이 한 줄을 모르고 투자하면,

정말로 피눈물을 흘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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