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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퇴직금 받아도

연금 인출 전략 따라 수령액 최대 2억 차이

by sonobol





핵심 요약


운용 전략에 따라 노후자금 격차가 크게 난다. 동일한 퇴직금 3억 원을 월 200만 원씩 인출하는 경우라도 운용 수익률 차이에 따라 연금이 고갈되는 시점과 총수령액이 달라진다. 평균 연 6.8% 수익률을 유지하면 약 25년간 연금을 받아 총 5억 7980만 원을 수령할 수 있지만, 연 2.5% 수준의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만 맡길 경우 15년 만에 연금이 소진되어 총 3억 5352만 원 수령에 그쳤다. 운용 전략에 따라 10년 이상, 2억 이상의 수령액 격차가 발생한다.


일시금보다 연금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퇴직 시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연금형 인출을 원하는 수요가 증가했다. 2024년 퇴직연금 수령 개시 계좌 중 87%가 일시금, 13%만 연금이었지만 최근 설문에서는 50대 직장인 58.3%가 연금 수령 의향을 밝혔다. 특히 자산 규모가 2억 원 이상인 경우 73%가 연금을 원했다. 반면 2000만 원 이하 자산 보유층에서는 48%만 연금 수령을 원해 자산 규모에 따른 차이가 컸다.


퇴직연금 투자 트렌드는 채권과 미국 ETF다. 원리금 보장에 머무르지 않고 회사채 ETF와 미국 지수 추종 ETF에 집중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TIGER 25-10 회사채(AA-이상) 액티브’였으며, 이어 ‘TIGER 미국나스닥 100’, 미래에셋 TDF2025 혼합자산, ‘TIGER 미국 S&P500’, ‘TIGER 미국테크 TOP10 INDXX’ 순으로 나타났다. 회사채 ETF의 1년 수익률은 약 3.65%였고, 나스닥 100 ETF는 1년간 22.4%, 10년간 519%라는 높은 성과를 보였다. IRP에서도 회사채 ETF가 1순위였고, 그 뒤로 예금상품과 S&P500, 나스닥 100 ETF 등이 있었다. 다만 예금 상품은 2%대 수익률에 머물러 채권보다도 낮았다.


수익률 격차는 극단적으로 벌어졌다. 최근 3년간 연금 수령자의 평균 수익률은 연 6.82%였으나 상위 5%는 연평균 34.5%에 달했다. 반대로 원리금 보장형 상품은 2~3%에 불과하다. 2023년 기준 실적배당형은 9.96%였으나 원리금 보장형은 3.67%에 머물렀다. 운용 전략에 따라 노후 자산의 지속성과 수령액에서 현격한 차이가 난다.


연금 수익률 제고와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현재 전체 적립금의 8087%가 원리금 보장형에 치우쳐 있다. 이 때문에 연금 수령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수익률 개선이 필수적이다. 디폴트옵션 제도가 도입됐으나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원리금 보장형을 포함시킨 구조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디폴트옵션에 가입한 10명 중 89명은 여전히 안전자산만 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폴트옵션 개선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한다. 기금화 논의도 있지만 단기 도입은 어렵기 때문에 현 제도 내에서 효율을 높이는 개혁이 필요하다.


주요 데이터와 시뮬레이션


55세 은퇴자가 퇴직금 3억 원으로 월 200만 원씩 인출한다고 가정했을 때의 결과


원리금 보장형 운용(연 2.5%): 15년 지속, 총 수령액 약 3억 5352만 원


적극적 운용(연 6.82%): 25년 지속, 총 수령액 약 5억 7980만 원


차이는 10년 이상의 수령 기간과 2억 이상의 총액이다.


분석과 결론


운용 전략이 노후의 질을 결정한다. 연금은 단순히 모아둔 돈을 나눠 쓰는 것이 아니라 수령 단계에서도 운용을 병행해야 한다.


원리금 보장만 추구하면 오히려 위험하다. 인플레이션과 장수 리스크를 고려하면 저수익이 곧 자산 고갈로 이어진다.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잡는 분산투자가 필요하다. 채권과 주식, ETF 등을 혼합해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투자 습관 변화와 제도적 지원이 함께 필요하다. 세제 혜택을 활용해 연금 수령을 유리하게 하고, 정부와 금융사는 투자자 교육과 자문을 강화해야 한다.


디폴트옵션 개편이 시급하다. 원리금 보장 상품을 기본값에서 배제하거나 비중을 줄이고, 실적배당형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기금형 운용이 논의되고 있으나, 당장은 제도 내에서 수익률을 끌어올릴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현장 활용 포인트


퇴직연금 시장은 AI와 빅데이터 자산관리 기술의 격전장이 될 것이다. 로보어드바이저와 AI 자문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콘텐츠 기획 측면에서는 연금 전략이 노후에 미치는 영향을 시뮬레이션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는 것이 효과적이다.


베이비부머 세대를 대상으로 맞춤형 금융 교육과 상담 서비스 제공이 중요하다. 은퇴자 맞춤 상품 개발과 교육 콘텐츠는 사회적, 산업적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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