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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소연 Feb 05. 2019

좌뇌를 이용하여 기획서 만들기

Logical Thinking


# 우리는 일상에서, 직장에서 매일 기획합니다        


기획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마케팅하는 광고 크리에이티브 기획자나 맥킨지, 베인앤컴퍼니 컨설팅 기업과 같은 전략 컨설팅 등의 종사자가 맨 처음 떠오르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기획자의 습관>의 최장순 대표, <기획의 신> 임영균 저자 등과 같이 기획을 다룬 수많은 책에서 ‘기획’은 특별한 게 아니라 누구나 일상에서 매일 같이 마주하는 것이라는 점을 말해줍니다.


“이번 여름 휴가는 어디로 갈까?”

“캐시미어 겨울 코트를 살까 말까? 롱패딩을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렇게 따뜻하다는데. 유행이 지났다고 놀리면 어쩌지?”

“어머니가 올해 환갑(칠순)이신데 어떻게 기념해야 하지?”


이 모든게 기획이니까요.


우리는 일상에서 매일 기획한다 (사진 : 픽사베이)


# 기획의 첫 번째 관문 : 진짜 열망(the desired goal) 찾기


기획을 제대로 하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우선 정의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기획(企 꾀할 기 劃 그을 획, planning)이란 어떤 대상에 대해 그 대상의 변화를 가져올 목적을 확인하고, ③ 그 목적을 성취하는 데에 가장 적합한 행동을 설계하는 것을 의미한다. (행정학 사전)     

Planning is the process of thinking about the activities required to achieve a desired goal. (Business dictionary.com)     


진짜 열망하는 목적
(a desired goal)을
찾는 것이
기획의 핵심입니다.


여름휴가가, 캐시미어가, 부모님의 환갑(칠순) 기념 자체가 우리의 열망하는 진짜 목적일까요?


아니죠.


여름 휴가를 통해 ‘뾰족하고 날카로워진 일상의 독을 지워내고 오랫동안 간직할 추억과 힘을 충전 받아 오는 것’ 등과 같은 것이 진짜 목적(desired goal)입니다.


부모님의 환갑(칠순) 기념을 통해 성인이 된 후 서먹했던 부모님과의 관계를 회복한다든지, 아니면 평소에 엄친아, 엄친딸을 둔 친척 앞에서 은근한 무시를 당하셨던 부모님의 설움을 확실히 없애 드린다던 지가 진짜 목적(desired goal)이겠지요.


그런데 진짜 목적에 대한 고민이 없이, 어디서, 얼마 가격에, 언제 등만 고민한다고 하면 그야말로 공허한 기획이 됩니다. 그래서 그 많은 기획서가 [WHY] 부터 시작하라고 잔소리를 합니다.

해결책을 찾으려 달려들기 전에 진짜 목적(Why)을 정의하라 (사진 : 픽사베이)



# 기획의 두 번째 관문 : 적합한 행동(the activities) 찾기


기획(企 꾀할 기 劃 그을 획, planning)이란 ① 어떤 대상에 대해 ②그 대상의 변화를 가져올 목적을 확인하고, ③ 그 목적을 성취하는 데에 가장 적합한 행동을 설계하는 것을 의미한다. (행정학 사전)     

Planning is the process of thinking about the activities required to achieve a desired goal. (Business dictionary.com)     


기획을 잘 하려면 많고 많은 행동 중에서 목적(a desired goal)을 성취하는데 가장 적합한 행동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는 돈도, 시간도, 에너지도 한정되어 있잖아요. 그걸 쪼개서 할 수 있는 행동은 많지 않다고요.


하지만  ‘적합한 바로 그 행동’을 도대체 어떻게 찾아야 하나요?


여기에 우리의 고난이 있습니다. 우리의 이 행동을 찾는 데 매우 서툽니다. 문제를 단순하게 만드는 연습이 덜 되어 있거든요. 그러니 기획이 쉬워지려면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시키는 근육을 키워야 합니다.


자, 이제 좌뇌가 등장할 차례가 왔군요.



# 좌뇌를 이용하기 : 로직 트리(logic tree)로 문제를 단순화 시키기


어떤 문제든지 복잡한 현상이 빼곡하게 얽혀 있는 상태로는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손댈 수 있는 영역으로 잘게 쪼개어 덩어리를 지어줘야 합니다. 


로직 트리라고 들어보셨나요? 할 수 있는 한 문제를 잘게 쪼개어서 가장 적합한 행동을 찾아내기에 탁월한 방식입니다. 그러니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예를 들어, ‘요즘 나는 우울해’라는 문제가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우울하다는 건 추상적인 데다가 당장 어디에서부터 손을 써야 하는지 가늠도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좀 더 쪼개어 보겠습니다.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요.  몸, 마음, 관계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보았습니다.

우울이라는 추상적 문제에 관해 로직트리로 분류하기


‘우울하다’는 저 높은 곳에 있는 추상적 문제가 좀 더 손에 잡히는 과제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여기의 9가지 문제별로 해결책을 찾으면 우울한 마음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물론 여기에서 끝나면 안 되고 사실상은 더 내려가야 하겠죠.


우리는 방금 '우울함을 개선하기 위한 3대 분야 개선안' 기획서의 기초 구조를 짰습니다.


문제를 쪼개다 보면
진짜 이유를 찾게 되고,
우리의 욕구(desired goal)을 해결하는
실현 가능한 행동(Activities)도
무사히 찾게 됩니다.


# 로직 트리를 짜는 좋은 전략 : (1) Why/How 질문법

 

로직 트리를 쪼개어 내려가는 방식은 WHYHOW 질문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해답을 찾을 때까지 계속 왜(WHY)라는 질문을 반복하는 방식입니다.     


‘나는 우울해. 왜? 몸이 안 좋아. 왜? 수면 장애로 자꾸 깨서 하루에 세 시간도 제대로 잘 수가 없어. 왜? 글쎄, 늦게 자서 그런게 아닌가 싶어. 왜? 요즘 미드에 푹 빠졌거든. 퇴근 후 두 편씩 보다보니 매일 1시 넘어서 잠자리에 들어. 잠자리에 누워서도 자꾸 그 장면들을 생각하다 보면 2시가 훌쩍 넘어가.’     


우울한 이유가 수면 장애 하나만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우리는 WHY를 네 번 반복하면서 우리가 실현 가능한 행동을 찾았습니다. 퇴근 후 미드를 시청하는 행동 패턴을 바꾸면 되는 거죠.

답이 나올 때까지 질문을 반복하자 (사진 : 픽사베이)

How 트리도 방식은 비슷합니다. 방안을 찾을 때까지 계속 어떻게(How)라는 질문을 반복합니다.     


‘우울한 상태를 고쳐야겠어. 어떻게? 몸을 건강하게 해야지. 어떻게? 5kg 늘어난 체중을 원래대로 줄일 거야. 어떻게? 식단 조절을 해야지. 어떻게? 앞으로 한 달 동안 밀가루 음식을 먹지 않고, 저녁 9시 이후에는 물 외에는 먹지 않을 거야. 어떻게? 집에 있는 빵과 과자는 모두 버리고, 점심 메뉴는 단백질과 채소 위주로 고르겠어. 매일 저녁 9시마다 알람을 울리게 해서 경각심을 가져야지.’


어렵지 않으시죠?



# 로직 트리를 짜는 좋은 전략 : (2) So What/Why So 질문법


<로지컬 씽킹 logical thinking>의 저자인 테루야 하나코와 오카다 케이코는 맥킨지식 논리적 사고와 구성의 기술의 방식으로 So What/Why So 구성을 소개했습니다. 직장인이시라면 이 로직 트리를 주목해주세요. 

출처 : 테루야 하나코와 오카다 케이코의 <로지컬 씽킹>


얼핏보면 복잡해보지만 사실 별 것 아닙니다.


1. 그래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거죠? (위에서 아래로, Why So)

2. 그걸 하면 뭐가 된다고요? (아래에서 위로, So What)


이 두 가지가 서로 끈끈하게 말이 되야 한다는 뜻입니다.


만약에 다음과 같은 스타트업 창업 활성화 기획서를 받았다고 생각해보세요.


“우리나라 스타트업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세 가지 전략을 세우고자 합니다. 첫째, 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둘째, 유통 채널을 넓히겠습니다. 셋째, 정부의 공용 홈쇼핑에서 스타트업 창업 제품 우선적으로 배치하겠습니다.”     


스타트업 창업을 위해 Why So(구체적으로 무엇인가?)로 교육, 유통 채널 확대, 정부 공용 홈쇼핑을 통한 홍보 세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이러면 스타트업 창업이 활성화(So What)되는 건가요?     



네! 그렇지 않나요? 스타트업 기업이 가장 바라는 점인걸요.      


호오, 그렇단 말이죠?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보겠습니다.


‘교육과 유통 채널, 정부 공영 홈쇼핑 노출을 확실히 확보해주기로 약속하면 지금 당장 창업하시겠어요? 아니면 저희가 A 기업에 그런 지원을 할 테니 2억 원 투자하실래요?’

투자자를 찾습니다


글쎄요, 저는 안 하겠습니다.

재무, 홍보, 위치, 인력 등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산더미 같은걸요.


교육과 유통이 스타트업에 도움이 되는 건 맞지만(Why So), 교육과 유통을 해결하면 스타트업 창업이 성공하는 건(So What) 아니니까요.      


많은 기획서가 여길 통과하지 못합니다.


그래요,
우리 기획서가
그래서 까인 거랍니다.
(토닥토닥)
클라이언트(상사)가 또라이라서 그런줄 알았더니!! (사진 : 픽사베이)




(1)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책이 나왔습니다! :)


책 보러 가기



(2) 소소한 이벤트 하나! 직접 만나요 :)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의 네 가지 영역[기획/비즈니스 글쓰기/보고 방법/관계 맺기]을 정리해드릴게요. 무료 강연이니 많이 신청하셔서 직접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글보다 말빨이 쎕니다 ㅎㅎ 선착순이에요!


ㅁ 언제 어디서?  

- 4/4(목) 19:30~21:30, 종로 마이크임팩트 스쿨

ㅁ 신청하려면?

- 온오프믹스 : https://onoffmix.com/event/170952

- 네이버 예약 : https://booking.naver.com/booking/5/bizes/152477/items/3006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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