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전통시장,골목상권 생존 조건' 열 여섯번째 글
노점상과 점포 사이는 겉으로 보기엔 한 동네, 한 시장을 지키는 동료 같았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달랐다. 장날이면 입구부터 노점이 줄지어 들어서고, 그 뒤편 점포 상인은 손님이 자기 가게 앞까지 오지 않는다고 속을 끓였다.
손님 입장에서야 길목에서 바로 사고 가면 편하니 굳이 안쪽까지 들어올 이유가 없다.
그 편리함이 점포 상인에게는 매출 하락의 칼날이 되는 셈이었다.
그렇다고 노점상만 문제일까?
점포 상인 중에도 노점을 향해 눈총만 주면서, 정작 자기 가게의 상품력이나 서비스 개선에는 손을 놓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서로를 경쟁자로만 보고, 같은 고객을 두고 끌어당기는 힘겨루기를 한다.
하지만 시장 전체가 매력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손님은 결국 마트나 쇼핑몰로 발길을 돌린다.
그 싸움은 제 살 깎아먹기일 뿐이었다.
해결책은 갈등이 아니라 공존에 있었다.
노점이 초대한 손님이 점포 안까지 유입되도록 동선과 진열을 설계하고, 점포에서 산 고객이 노점에서도 부가 구매를 하게 만드는 흐름을 만들어야 했다.
노점은 접근성과 가격 경쟁력을, 점포는 품질과 사후 신뢰를 무기로 삼으면 된다.
그렇게 서로의 장점을 연결하는 순간, 시장은 단순한 먹거리 싸움터가 아니라 ‘고객 경험’을 공유하는 하나의 팀이 된다.
현장에서 가장 안타까운 건, 이 단순한 진리를 알면서도 감정의 벽이 먼저 쌓인다는 것이다.
작은 양보가 시장 전체를 살릴 수 있는데, 고집과 불신이 발목을 잡는다.
그러나 누군가는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 노점과 점포가 함께 웃는 날, 비로소 시장의 생존 조건이 채워진다.
다행이도 최근에 많은 전통시장은 상설시장 상인과 오일장 상인간 공존과 상생의 길을 찾고 있기도 하다.
- 멘토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