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공동 마케팅이 실패하는 이유”

'낭만?전통시장,골목상권 생존 조건' 열 다섯번째 글

by 멘토K


전통시장의 공동 마케팅은 왜 자주 실패할까?

멘토K가 현장에서 본 이유와, 시장이 함께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진짜 조건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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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한 전통시장이 ‘시장 통째로 할인 이벤트’를 열었다.


현수막이 골목마다 걸렸고, 시장 방송에서는 하루 종일 안내 멘트가 흘러나왔다.


처음엔 분위기가 좋았다.
손님들이 평소보다 조금 더 많아졌고, 상인들도 기대에 찬 얼굴이었다.

하지만 막상 매출 이야기를 들어보면, 웃는 얼굴 뒤에 아쉬움이 숨어 있었다.


“나는 별로 효과가 없었어.”


“손님이 와도 내 가게로는 잘 안 들어오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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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보니 문제는 단순했다.
‘공동 마케팅’이라는 이름 아래 모였지만,
정작 참여 가게마다 목표와 준비가 달랐다.

어떤 가게는 진짜로 가격을 내렸지만,
어떤 가게는 “그냥 구경만 하겠지” 하고 손 놓고 있었다.


손님 입장에서는 같은 시장인데, 가게마다 혜택이 달라서 혼란스러웠다.


결국 일부 가게만 반짝 효과를 보고, 나머지는 기대에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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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는 주도하는 사람의 부재였다.
행사를 끝까지 이끌고, 중간중간 문제를 조율하는 사람이 없었다.



행사 초반에는 다들 의욕이 넘치지만,
중반을 넘어가면 각자 가게 사정에 치여 참여도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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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마케팅은 ‘함께 한다’는 말로만 이뤄지지 않는다.


진짜 효과를 내려면
참여 가게의 목표를 맞추고
혜택과 운영 방식을 통일하고
누군가 책임지고 조율하는 구조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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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시장에서 만난 상인회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같이 잘 되는 게 제일 좋은데,
그걸 위해선 먼저 서로 믿어야 하더라고요.”


그 말이 오래 남았다.


믿음이 없으면 공동 마케팅은 그냥 ‘행사’에서 끝나고, 믿음이 있으면 그것이 ‘시장 전체의 성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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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시장을 돌며 생각한다.


공동 마케팅의 진짜 성공은 현수막이 아니라,
모든 가게가 함께 웃을 수 있는 결과를 만드는 데 있다는 것을.

- 멘토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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