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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등 AI가 의정활동을 바꾸는 5가지 방식

『의정과 선거, AI로 날개달다!』 두번째 이야기

by 멘토K

“의정활동에 AI를 쓴다는 게,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바꾼다는 건가요?”


“정책도 결국 사람이 만드는 건데, AI가 무슨 역할을 할 수 있죠?”


“AI를 쓴다는 건 보여주기용이 아닌가요?”


이런 질문들은 최근 지자체 의원 교육장에서, 그리고 선거 입후보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자주 들리는 이야기다..


어떤 이는 아직도 AI를 ‘자동 문서 작성기’ 정도로 오해하고 있고, 어떤 이는 ‘인간다움이 빠져버린 무미건조한 정치’를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다가올 2026년 6월 지방선거 이후에는, 그 누구도 AI를 단지 보조도구로만 보지 않게 될 것이다.


의정활동은 생각보다 많은 ‘루틴’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료를 찾고, 요약하고, 발언문을 준비하고, 회의록을 정리하고, 민원 내용을 분류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들.


이 모든 과정이 의원이나 공무원의 땀과 시간을 쏟게 만든다.


그런데, 만약 이 반복적 작업의 70%를 AI가 처리할 수 있다면 어떨까?


거기서 절약된 시간은 어디로 향할까?

바로 ‘사람을 더 깊이 만나는 시간’으로 흘러간다.


의정활동에서 ChatGPT 등 생성형 AI가 바꿔나갈 다섯 가지 흐름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정책 구상과 발언문의 ‘기획단계’가 바뀌게 될 것이다.


의원들이 정책을 고민할 때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건, “비슷한 사례가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과거에는 타 시·군·구 사례를 일일이 검색하고, 관련 기사와 회의록을 뒤져야 했다.


하지만 AI는 수십 개 지자체의 정책과 법령, 공청회 발언까지 비교 정리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결과를 ‘우리 지역’의 맥락에 맞춰 설명까지 해준다.


이제는 아이디어가 뜨자마자, 그 실현 가능성과 사회적 파장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둘째, 보고서와 제안서 작성 방식이 달라질 것이다.


지금까지는 ‘좋은 정책도 문서화되지 않으면 사라진다’는 말이 있었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ChatGPT는 구조를 짜고, 설득력 있는 문장을 제안하고, 시각 자료까지 함께 구성할 수 있다.


특히 정량적 데이터 기반의 정책제안서를 AI가 도와주는 순간, ‘무게 있는 한 장의 문서’가 나오게 된다.


내용은 사람의 것이지만, 형식과 전달력은 AI가 견인하게 될 것이다.



셋째, 주민과의 ‘소통 방식’이 확 바뀌게 된다.


그동안 주민과의 소통은 대면 간담회나 지역 행사에서의 짧은 인사, 혹은 문자와 전단지 정도였다.


그러나 AI는 이제 의원의 발언을 쉽게 풀어주는 주민용 요약본, 세대별 언어로 번역된 메시지, 그리고 민원 분류별 대응 시나리오까지 만들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60대 주민에게는 정책의 신뢰성과 연속성을, 20대 청년에게는 실행력과 변화 중심의 메시지를 다르게 전달할 수 있다.


정치의 언어가 더 ‘생활어’로 다가가게 된다.



넷째, 선거 전략의 패러다임이 바뀌게 된다.


2026년 선거에서는 AI로 유권자 분석을 하고, 지역별·계층별 공약을 구성하는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이다.


예를 들어, A동 주민은 주차 문제에, B동은 생활체육 공간 부족에 불만이 크다면, 후보자는 AI가 뽑아준 ‘지역별 핵심 민원 키워드’를 기반으로 공약 순서를 다르게 정할 수 있다.


AI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누가, 무엇을, 왜 원하는가’를 보여주고, 그에 맞는 공약 슬로건과 콘텐츠를 제안한다.


이제 선거는 감과 직관이 아닌, AI 기반 전략의 싸움이 된다.



다섯째, 의정활동의 ‘투명성’과 ‘신뢰성’이 강화될 것이다.


의원 개인의 역량에 따라 활동이 편차 나는 현실에서, AI는 최소한의 정보 격차를 줄여준다.


똑같은 자료 접근성과 문서화 능력을 AI가 지원한다면, 더 많은 의원이 시민 앞에서 ‘근거 있는 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된다.


또한 회의록, 예산안, 공약 이행 현황 등을 AI가 시각화하여 주민에게 제공하면, 시민은 더 쉽게 ‘정치의 내용을 이해’하게 되고, 이는 곧 신뢰의 바탕이 된다.


물론, 이 모든 변화는 AI를 ‘도구’가 아닌 ‘파트너’로 받아들일 때 가능하다.


단순한 비서가 아니라, 함께 고민하는 동료처럼. 그럴 때 AI는 ‘생각을 정리해주는 손’, ‘자료를 모아주는 눈’, ‘표현을 돕는 입’이 된다.


그리고 인간은 그 중심에서 ‘판단’하고 ‘결정’하며 ‘책임’을 지게 된다.


지금의 변화는, 단지 기술이 진보해서가 아니다. 시민이 더 나은 정치를 원하고, 더 빠른 소통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성형 AI는 그 요구에 응답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이다.


의정활동과 선거의 본질은 여전히 사람이다.


그러나 이제는 사람의 진심이 더 잘 전달되기 위해, AI가 그 메시지를 다듬고 확산시켜줄 수 있다.


결국 의정활동에 AI가 필요한 이유는 단순하다. ‘사람다움을 더 잘 드러내기 위해서’다.


변화는 멀리 있지 않다.

2026년 선거가 끝난 뒤, 당신의 경쟁자는 AI로 무장한 준비된 후보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당신 옆자리 의원은 이미 AI를 동료처럼 부리고 있을 수도 있다.


질문을 다시 던져야 한다.

“AI를 도입할까?”가 아니라,

“AI를 통해 내가 더 나은 정치를 할 준비가 되었는가?”


그 대답을 준비하는 오늘, 바로 지금이 AI 시대 의정활동의 출발점이 된다.


- 멘토 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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