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것도 전략이 된다는 말의 진심

『스타트업 좌충우돌 멘토링』 스물두 번째 이야기

by 멘토K


멘토님, 이제 진짜 끝인 걸까요?”


저녁 늦은 시각, 작은 사무실 책상 앞에서 고개를 떨군 채 앉아 있던 창업자의 목소리는, 지쳐 있었고 조용했지만 묘하게 단호했다.


멘토링 요청도 없이 조용히 있다가, 뜬금없이 메시지를 보내온 이유를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매출은 조금씩 오르고 있었지만, 투자 유치는 번번이 고배를 마셨고, 몇 달간 고정비 지출은 쌓여만 갔다.


“우린 가능성이 있어요”라며 몇 달 전 힘 있게 말하던 그가, “이제 끝인가 봐요”라고 중얼거릴 만큼 상황은 고단해져 있었다.


나는 물었다.


“혹시 지금, 끝내는 게 전략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는 아무 말도 없었다.

대신 노트북 화면을 가리켰다.

은행 잔고. 딱 120만 원.


하지만 그걸 보는 순간, 나는 되물었다.


“대표님, 지금은 끝내는 것도 선택이지만, 버티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어요. 당연히 막연히 버티는 버티는게 아니라 전략이 필요해요


실제로 많은 창업자들은 ‘버틴다’는 말이 비겁하거나, 미련하게 보일까봐 말조차 꺼내지 않는다.


하지만 버팀에는 전략이 필요하다.

돈 없이 버티는 건 그냥 고통이다.


반면, 버티는 이유가 명확하고 버티는 동안 해야 할 일이 분명하다면, 그건 ‘생존’이 아닌 ‘전략’이 된다.


그날, 나는 그에게 다음 세 가지를 제안했다.


1.단기 자금 확보를 위한 소액 대출 및 지인 투자 요청 리스트 만들기


2.비용 절감형 사업 구조 전환: 사무실 이전, 외주 최소화, 프리랜서 체제로 재편


3.1인 핵심 운영 구조를 감안한 필살기 상품 집중 전략 수립


그는 고민 끝에 하나씩 실행했다.

더 줄일 수 있는 비용을 줄이고, 불필요한 고민은 접어두고, 매출이 날 가능성이 높은 소수 상품에 집중했다.


그리고 한 달, 두 달… 여전히 고비는 있었지만, 생존했고, 작지만 꾸준한 고객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게는 ‘버티는 게 전략’이라는 말이 뻔하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수많은 창업자들을 만나며, 그 말을 가장 절실하게 이해하는 사람은 벼랑 끝에 선 사람이라는 걸 배웠다.


버티는 것도 전략이 된다.

단, 전략적으로 버텨야 한다.


그리고 그 전략을 함께 고민해줄 멘토가 있다면,

버티는 시간은 곧 기회가 된다.


- 멘토 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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