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좌충우돌 멘토링』 스물 다섯번째 이야기
“대표님, 어제 고객한테 장문의 클레임이 메일로 들어왔습니다…”
사무실은 조용했다.
말끝을 흐리는 팀원의 얼굴엔 불안이 어려 있었고, 막 회의실에서 나와 커피를 들고 있던 대표는 잠시 멈칫했다.
플랫폼 베타 서비스가 막 올라간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사용자 수는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었지만 그만큼 버그와 오류도 늘고 있었다.
“내용 확인하고, 회의합시다.”
대표는 짧게 말했다.
무심한 듯 보였지만, 그의 눈빛은 흔들렸다.
문제는 예상보다 심각했다.
고객은 “이런 불완전한 서비스를 왜 돈 받고 제공하느냐”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고, 실제로 SNS에 공개적으로 글을 올릴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나는 바로 대표를 따로 불렀다.
“마음은 어때요?”
그는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처음이라 그런지… 꽤 아프네요.”
“그럼 더 잘 기억될 거예요. 고객이 불만을 얘기하는 건 사실 ‘실망’이 아니라 ‘기대’의 표현이기도 해요.”
그 순간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저녁, 대표는 직접 고객에게 전화를 걸었다.
긴 통화 끝에 그는 사과와 함께 버그 발생 경위, 개선 계획, 그리고 다음 업데이트 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놀랍게도 고객은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직접 설명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실 이 서비스,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었어요.”
며칠 후, 그는 팀원들과 함께 긴급 개선 스프린트를 진행했고, 사용자 불편사항을 정리한 ‘피드백 대응 매뉴얼’을 내부 위키에 등록했다.
클레임은 단순히 ‘불만’으로 남지 않았다.
팀이 ‘사용자의 눈높이’를 다시 정립하고, 성장하는 계기로 전환된 것이다.
나는 그에게 말했다.
“좋은 창업자는 피드백을 사고가 아니라 자산으로 바꾸는 사람이에요. 성장통은 통증이 아니라 확장의 증거일 수도 있어요.”
그는 고개를 숙이며 웃었다.
“그럼… 오늘도 하나 배웠습니다.”
멘토K의 한마디
스타트업에게 피드백은 칼날이 아니라 거울이다.
그 거울 앞에서 도망치는 사람은 자신의 부족함을 감추려 하고, 그 거울을 응시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갈고닦는다.
클레임을 어떻게 다루느냐는 결국 ‘고객을 대하는 태도’이자 ‘성장의 방식’이다.
클레임은 회피할 문제가 아니라, 함께 성장할 기회다.
- 멘토 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