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디한 포장, 전통음식도 다시 보게 만든다

'낭만?전통시장,골목상권 생존 조건' 스물 네번째 글

by 멘토K

시장 골목을 걷다 보면, 어릴 적부터 먹어온 익숙한 음식들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순대, 알싸한 향을 풍기는 김치, 기름기 자르르 흐르는 꽈배기까지.


맛은 변하지 않았는데도 젊은 세대의 발걸음은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그 이유를 물으면 대답은 단순했다.

“옛스럽긴 한데, 손에 들고 다니거나 사진 찍을 만한 매력이 없어요.”


그러던 어느 날, 한 전통시장에서 포장을 새롭게 시도한 가게를 봤다.

평범한 약과를 깔끔한 흰색 상자에 담아, 금빛 스티커와 짧은 메시지 카드를 곁들였다.


손님 반응은 즉각 달라졌다.

“이거 선물하기 좋겠다”,

“예쁘니까 인스타에 올려야지”라는 말이 이어졌다.

똑같은 음식인데, 포장 하나로 고객의 시선이 달라진 것이다.


포장은 단순히 담는 방식이 아니다.

상품에 새로운 이야기를 입히고, 고객의 경험을 확장시키는 도구다.

전통음식이라 해서 무겁게만 포장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현대적인 감각을 더할수록 고객은 “다시 보고 싶은 음식”으로 받아들인다.

176.png



한 청년 사장이 운영하는 전 시장의 떡집은 다양한 색감의 떡을 투명 용기에 층층이 담아냈다.

그 모습이 마치 디저트 카페의 마카롱 같았다.

덕분에 젊은 손님들이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고, 입소문은 빠르게 퍼졌다.

떡은 예전 그대로인데, 포장이 바뀌자 ‘전통’이 ‘트렌드’가 된 것이다.


포장이 바뀌면 손님도 바뀐다.

시장을 낯설게 여기던 젊은 세대도, “이건 선물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 지갑을 연다.

전통시장의 음식이 다시 경쟁력을 얻는 순간이다.


시장의 힘은 결국 ‘다시 보고 싶게 만드는 것’에 있다.

트렌디한 포장은 그 시작이다.

전통이 촌스럽다는 이미지를 벗기고,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는 포장.

그것이 시장 음식을 다시 빛나게 만든다.


나는 오늘도 시장에서 묻고 싶다.
“이 음식, 지금 포장 그대로 누군가에게 선물할 수 있을까요?”


그 대답이 ‘예’라면, 시장의 미래는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온다.


- 멘토 K -

월, 화, 수, 목, 금, 토 연재
이전 23화콘텐츠가 상권을 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