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이 길이 맞을까요?’라고 묻던 그에게

『스타트업 좌충우돌 멘토링』 스물아홉 번째 글

by 멘토K


그의 질문은 짧았지만, 그 안엔 수많은 감정이 녹아 있었다.
“이 길이 맞을까요?”


오랜만에 찾은 멘토링 자리였다. 기술 기반 B2B 플랫폼을 2년째 운영 중인 서른 두 살의 대표
사용자는 늘지 않고, 투자도 막히고, 팀원도 지쳐가던 무렵이었다.


테이블에 앉자마자 꺼낸 질문이 그거였다.
“멘토님, 솔직히 말씀드리면… 잘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 길이 맞는지도 모르겠고요.”


그는 본래 서울의 대기업 IT 기획팀 출신

회사를 박차고 나와 친구 둘과 시작한 SaaS 기반 플랫폼은 처음엔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시장 진입도 했고, 초기 고객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우리가 푸는 문제는 진짜 문제 맞는 걸까요?”
“고객이 필요한 서비스가 맞긴 맞는 걸까요?”

그가 던지는 질문들은 하나같이 창업 2년 차 대표들이 빠지기 쉬운 ‘존재 이유의 혼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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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용히 종이에 한 줄을 그었다.
그리고 말했다.
“이게 당신이 가는 길입니다. 어디쯤에 있는 것 같나요?”


그는 중간보다 조금 못 미친 어딘가를 손가락으로 짚었다.
“그렇죠. 지금은 힘들 수밖에 없어요. 문제는 방향이 아니라 ‘속도’일 수 있어요.”


그리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초기 MVP 만들 때, 고객 인터뷰 몇 명 했죠?”

“…6명 정도요.”


“지금은요?”
“…최근엔 거의 못 했습니다.”


나는 말했다.
“길이 맞는지 고민되면, 다시 고객에게 돌아가야 합니다.
데이터보다, 시장보다, 투자자보다 고객이 당신에게 가장 먼저 방향을 알려줍니다.”


그날 그는 노트북을 덮고 일어섰다.
“내일 고객 3명 만나보겠습니다. 말 걸기도 두려웠는데… 다시 해보죠.”


사실 창업자들이 묻는 “이 길이 맞나요?”라는 질문은,
길이 틀려서가 아니라 길에서 외로워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의심은 방향보다 지속할 수 있는 에너지의 문제에서 시작된다.


나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걸은 발자국이 길을 만들고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 멘토K의 인사이트


길이 맞는지 묻기 전에, 그 길에서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가를 돌아봐야 한다.

스타트업의 길은 ‘정답’이 아니라 ‘검증의 연속’이다.

혼란은 성장을 앞둔 전조다. 고객의 문제에 집중하면 방향은 스스로 드러난다.


- 멘토 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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