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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보도자료·언론기사 핵심 뽑아내기

『의정과 선거, AI로 날개달다!』 열세 번째 이야기

by 멘토K


“의회 보도자료가 너무 길어요. 핵심만 뽑아서 정리해줄 수 없을까요?”

“언론 기사마다 입장이 달라서 뭘 믿고 어디서부터 읽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보좌진은 회의, 행사, 보고서에 치이고, 정작 지역 여론 파악에 집중할 시간이 없네요.”


이런 질문은 요즘 지자체 의원실과 공보담당자, 입후보자들이 자주 꺼내는 고민이다.

AI가 이 역할을 어느 정도 대신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2026년 6월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있는 지금, 정보는 ‘권력’이라기보다 ‘속도’의 문제다.

더 많은 정보가 아니라, 더 빠르고 정확한 정리가 필요한 시대다. 그 중심에는 생성형 AI가 있다.


보도자료는 의원이 지역주민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그러나 종종 그 메시지는 길고, 추상적이며, 타이밍을 놓친다. AI는 이 과정을 바꾸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보자. ‘김○○ 의원, 제천 남부권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 예산 확정’이라는 보도자료가 있다고 하자. 기존이라면 이 자료는 2~3쪽 분량으로, 경과와 배경, 향후 계획까지 길게 설명된다.


그러나 ChatGPT나 Claude 같은 생성형 AI에 적절한 프롬프트로 “이 보도자료에서 주민에게 직접적으로 와닿는 핵심 메시지 3가지를 정리해줘”라고 입력하면, 10초 안에 요점 정리가 가능하다.


제천 남부권 주민의 숙원사업인 복합커뮤니티센터 예산이 드디어 반영됐다.

김○○ 의원은 1년간 행정과의 협의 끝에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예산 확보에 성공했다.

향후 복합커뮤니티센터는 문화·체육·돌봄 기능을 갖춘 다목적 공간으로 2027년 개관 예정이다.

이처럼 AI는 수많은 문장의 정중앙에서 ‘정보의 결론’을 추출해내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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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언론기사를 분석할 땐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언론은 입장이 있고, 톤이 다르다.

같은 사안을 놓고도 어느 매체는 '성공적 예산 확보'라며 치켜세우고, 다른 매체는 '무리한 선심성 사업'이라 비판한다.


이때는 다수의 기사를 수집한 후, “이 사안에 대한 기사별 관점 차이를 비교해줘”라는 식의 프롬프트가 유용하다.


생성형 AI는 논조 분석도 꽤나 정확하게 해낸다.

특히 Claude 3나 Perplexity는 정보 출처까지 함께 정리해줘, 보좌진이나 공무원이 언론 대응 시 방향을 정하는 데 유리하다.


하지만 AI 요약은 도구일 뿐, 최종 판단은 사람의 몫이다.

아무리 정확해도 맥락을 놓치거나, 미묘한 뉘앙스를 빼먹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달받은 요약’을 다시 ‘시민의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은 의원 본인의 몫이다.

결국 말의 온도는 데이터가 아니라 인간이 만드는 것이다.


정치는 결국 커뮤니케이션이다.

말의 진정성이 표로 연결되고, 글의 명확성이 신뢰로 이어진다.

생성형 AI는 그 사이를 매끄럽게 연결해주는 통역기 같은 존재다.


앞으로는 ‘무엇을 썼는가’보다 ‘어떻게 전달했는가’가 더 중요해질 것이다.

보도자료를 작성할 때에도, 언론기사를 읽을 때에도 AI는 정리의 기술을 넘어 전략의 도구로 활용될 것이다.


보좌진이 AI를 통해 일의 효율을 높이는 건 곧 의원이 유권자에게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2026년 선거를 앞둔 지금, 누군가는 여전히 자료를 복사-붙여넣기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AI로 핵심을 뽑아내고, 시민의 언어로 다듬고, 그 한 문장으로 지지를 얻는다.

누가 더 유능한 정치인일까?

누가 더 인간다운 공감의 언어를 가진 사람일까?


정답은 그리 멀지 않은 미래의 투표함 속에 있다.


- 멘토 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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