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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회의록·조례집 요약 자동화

『의정과 선거, AI로 날개달다!』 열두 번째 이야기

by 멘토K


“긴 회의록을 읽을 시간이 없다면 AI가 대신 읽어줄 수 있을까?”

수백 페이지 조례집도 한눈에 핵심만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지방의회에도 AI요약이 필요하다는 말, 정말 현실적인가요?”


지방의회나 지자체에서 수시로 오가는 질문들이다.


회의는 늘 길어지고, 조례는 계속 늘어난다.

이 모든 문서를 일일이 읽고 파악하는 건 의원과 실무자 모두에게 만만치 않은 일이 되었다.


그렇다면 회의록이나 조례집을 AI가 요약해주는 세상이 가능할까?

정답은 ‘이미 그렇다’에 가깝다.


회의가 끝나고 며칠 지나야 올라오던 회의록. 정리와 교정, 서면 처리 과정을 거치느라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생성형 AI가 접목되면 회의가 끝난 직후 바로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주요 발언과 쟁점을 요약해 정리해줄 수 있다.


‘회의 내용 요약 보고서’를 수작업으로 작성하던 보좌진이나 담당 공무원의 업무 강도도 크게 줄어든다.


일례로 한 도의회에서는 GPT 기반 회의록 요약 툴을 실험적으로 도입해봤다.


회의 시간이 3시간에 달했지만, 요약된 문서는 A4 두 장. 누구나 쟁점과 발언자, 주요 결정 내용을 단 3분 안에 파악할 수 있었다.


조례집도 마찬가지다.

지역 조례는 수백 페이지에 달하며, 과거 판례나 유사 타지자체 사례와 비교까지 해야 할 경우엔 실무자가 꼬박 이틀을 붙잡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생성형 AI는 법령·정책 언어를 분류하고 핵심 구조를 인식하는 데 특화돼 있다.


어떤 프롬프트를 쓰느냐에 따라 AI는 “이 조례가 주민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

“유사한 사례가 있는가?”,

“불명확한 문장은 무엇인가?” 같은 질문에도 논리적 구조로 답변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프롬프트를 ‘사람답게’, 그리고 ‘목적에 맞게’ 쓰는 것이다.


단순히 “요약해줘”가 아니라, “이 회의록에서 발언자별 쟁점과 주요 의견만 뽑아 A4 1장으로 요약해줘”와 같은 구체적인 요청이 필요하다.


물론, 조례나 회의록은 기밀을 담고 있을 수도 있다.


따라서 외부 학습이 되지 않도록 비공개 환경에서 AI를 운용하고, 오픈형 AI툴을 쓸 경우에는 ‘외부 학습 금지 설정’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최근에는 공공기관용 폐쇄형 AI시스템을 제공하는 서비스들도 늘어나고 있다.


의정활동은 결국 정보력이다.

더 정확히는, 정보를 얼마나 빠르고 맥락 있게 파악하느냐가 경쟁력이다.


회의록이나 조례집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정책의 방향, 지역 현안, 그리고 시민 삶의 디테일이 녹아 있는 보고서다.


앞으로는 이런 문서들을 ‘다 읽는 사람’이 아니라 ‘잘 요약하는 사람’, 그리고 ‘AI를 통해 더 깊이 파악하는 사람’이 더 실력 있는 리더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지자체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후보자들은 공약을 만들기 위해, 실무자들은 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현역 의원들은 지역 민심을 읽기 위해 무수한 자료를 접해야 한다.


그때, AI는 ‘시간을 버는 도구’가 아니라 ‘정확하게 읽는 눈’을 만들어주는 파트너가 된다.


중요한 것은 ‘맹신’이 아니라 ‘활용’이다.

생성형 AI가 요약한 내용을 ‘검토’하고 ‘사고’하는 것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요약은 도구로서 존재해야지, 결론이 되어서는 안 된다.


회의록과 조례집, 그 무거운 파일들을 이제는 다르게 바라볼 수 있다.


AI는 종이 더미 속에서 빛나는 문장을 골라내고, 핵심을 간결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궁극적으로 AI는 의정활동의 ‘정보 소통 구조’를 바꾸게 될 것이다.


방대한 문서를 한눈에 보고, 정책의 밑그림을 빠르게 그릴 수 있는 시대. 그리고 그 중심에 생성형 AI가 함께 있다.


이제는 질문해야 할 때다.

“당신은 회의록을 다 읽고 있는가, 아니면 핵심을 먼저 파악하고 있는가?”

“당신의 조례 해석은 시간이 만든 것인가, 기술이 돕는 것인가?”


그 물음에 답하는 방식이, 의정과 선거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 멘토 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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