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있는데 울고 있었어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마음 한켠』의 네번째 시

by 멘토K



웃고 있는데 울고 있었어


사진 속 나는 웃고 있었다.

제법 환한 얼굴이었다.

주름 사이로 보이는 웃음은

누가 봐도 괜찮아 보였다.


하지만 그날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나는 창에 비친 내 눈을

한참 동안 바라봤다.

말없이 떨리던 입술과

어디에도 기대지 못한 어깨,


그 모든 게 말하고 있었다.

나는 웃고 있는 게 아니었다고.


사람들 사이에선

습관처럼 웃었다.

익숙한 농담엔 박수를 치고

회식 자리엔 분위기를 맞췄다.


하지만 돌아오는 밤길,

문득

입꼬리를 내리는 법을

잊어버린 나를 발견했다.


그제야 알았다.

나는 오늘도

웃고 있는 척,

울고 있었구나.


- 한켠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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