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마음 한켠』의 세번째 시
그 읽음 표시 하나가
내가 아닌 누군가에겐
단순한 알림이겠지만
나는
잠깐 멈칫했고
괜히 손끝이 식었다.
네가 내 말을 읽고
대답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하루를 통째로 덜컥
쓸쓸하게 만들었다.
나는 답장을 기다린 게 아니라
네 마음을 기다린 거였는데
네가 바빠서일까
혹시 불편했을까
내 말이 무거웠을까
자꾸
네 입장이 되어
나를 탓했다.
읽고도 아무 말 없던 그 칸을
열 번쯤 다시 들여다보며
나 스스로
‘별일 아니야’ 하고 눌러 적었다.
그래도 이상하게
그 한 줄이
하루 내내 마음에 걸렸다.
답이 없어도 상관없다는 말은
늘 거짓이었다.
나는
내가 건넨 마음이
아무 데도 닿지 않은 채
머물러 있는 그 조용한 공간을
오늘도 오래도록
기다렸다.
-한켠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