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괜찮은 척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마음 한켠'의 첫 번째 시

by 멘토K


괜찮다는 말을
아무도 묻지 않았는데

먼저 꺼내 놓고 말았다


입꼬리를 올리는 연습은
이젠 거울 없이도 된다


가슴팍이 조여 오는 날에는
속옷보다 마음을 먼저 벗고 싶었지만
그럴 틈이 없었다


내가 무너지는 장면보다
누군가 실망하는 얼굴이 더 무서워서


울컥하는 마음을 삼킨 채
오늘도 괜찮은 척,
기분 좋은 척,
살아갈 이유가 분명한 사람처럼
걸었다


퇴근길,
불 꺼진 골목에 혼자 남은 내 그림자만이
진심을 안다


나는 오늘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무사히 하루를 끝냈다


-한켠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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