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K의 스타트업 좌충우돌 멘토링』 아홉 번째 글
플랫폼을 만들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
그날, 한 창업자의 이야기를 통해 ‘처음 사용자’의 중요성과
사람에서 시작되는 플랫폼의 진짜 본질을 함께 살펴봅니다.
오전 11시.
나는 서울의 한 공유오피스 4층에 위치한 회의실 문을 열었다.
거기, 혼자 앉아 있는 창업자 한 명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oo.
지금 막 플랫폼 서비스를 런칭한 3개월 차 창업자였다.
그는 나를 보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멘토님… 오늘도 아무도 안 왔어요.”
oo는 O2O 기반의 ‘oooo 지역 맞춤 oo 플랫폼’을 준비해왔다.
앱도 직접 개발했고,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구조도 짰다.
UI도 예뻤고, 기능도 잘 돌아갔다.
문제는 아무도 안 온다는 것이었다.
“인스타 광고도 해봤고, 블로그도 열심히 했어요.
근데… 가입은 해도, 실제 이용자가 없어요.”
“혹시, ‘오겠지’라는 생각으로 기다린 건 아니에요?”
그는 잠시 침묵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서비스만 잘 만들면 올 줄 알았어요.”
좋은 플랫폼은 많다.
그런데 그 플랫폼에 사람이 안 오는 건,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첫 번째 사용자와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가의 문제다.
클릭도 없다
리뷰도 없다
피드백도 없다
아무도 들어오지 않는다
이 침묵은 창업자를 무너뜨리는 가장 무서운 고요다.
특히 플랫폼 서비스처럼 ‘네트워크 효과’를 기대하는 구조는
초기 100명의 첫 사용자 확보 전까지는 완전한 무중력 상태와 같다.
나는 oo에게 그날 이렇게 말했다.
“지금은 유저를 기다릴 때가 아니라,
한 명이라도 직접 만나러 갈 때입니다.”
그는 그제야 노트를 꺼내며 적기 시작했다.
동네 oooo 커뮤니티 3곳 직접 찾아가기
공급자 10명 만나 인터뷰하고 니즈 파악하기
1:1 오프라인 oo 체험 고객 5명 확보
“어? 그럼 이건 플랫폼이 아니라 그냥 중개잖아요?”
그가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그냥 중개’가 쌓여야 플랫폼이 됩니다.”
그날 oo는 달라졌다.
다음 멘토링 때 그는
공급자 3명과 실제 수요자 6명과 미팅을 했다고 했다.
그 중 1명은 서비스 결제까지 진행했다.
그제서야 그는 웃었다.
“사람을 만나니, 진짜 반응이 있네요.”
“플랫폼은 처음부터 ‘플랫폼’이 아니다.
한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는 정성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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