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좌충우돌 멘토링』 열 번째 글
공동창업자의 갈등은 스타트업에 치명적인 균열이 될 수 있습니다.
멘토K가 멘토링 사례를 통해 전하는 ‘침묵’의 의미와
갈등의 끝에서 다시 생각해봐야 할 질문들을 전합니다.
“멘토님, 우리 팀 분위기가 너무 안 좋아요.”
한참 말끝을 흐리던 그는 끝내 말을 꺼냈다.
“공동창업자와 말이 안 통해요. 뭐든 부딪혀요.”
나는 그 말에 곧장 판단하지 않았다.
그가 설명을 끝낼 때까지, 그냥 조용히 듣는 쪽을 선택했다.
왜냐면, 이런 문제는 '팩트'보다 '감정'이 더 앞서기 때문이다.
그리고 창업자 본인이 말하면서 스스로 정리하는 경우도 많다.
“함께 창업하자고 먼저 제안했던 사람이고요,
개발도 잘하고 실행력도 있었어요.
근데 요즘엔 작은 회의도 불편해요.”
나는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는 두 사람
그게 문제의 본질이었다.
“공동창업자는 가족보다 더 많이 마주치는 사람입니다.
비즈니스보다 감정이 먼저 틀어지면, 회복은 어렵습니다.”
그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맞아요. 요즘은 말을 아끼게 돼요.
괜히 갈등이 더 커질까 봐.”
공동창업자 간의 침묵은 두 가지 신호 중 하나다.
감정이 격해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지키는 ‘냉각기’
혹은, 이미 마음의 거리가 생긴 ‘심리적 이별’
나는 그에게 되물었다.
“그 침묵, 어떤 쪽에 가까운가요?”
그는 잠시 멈추더니 솔직하게 답했다.
“전자는 아니에요. 이제는 그냥… 기대를 안 해요.”
의사결정이 늘 유보된다
회의보다 말없는 메신저로만 대화한다
상대의 노력보다 실수만 눈에 들어온다
이 3가지가 동시에 나타난다면,
이건 팀워크 붕괴 직전의 신호다.
“지금, ‘이 팀을 다시 시작할 마음’이 있나요?”
그는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힘들 것 같아요.”
그래서 나는 이렇게 정리했다.
“그럼 이제 감정을 추스르고,
남은 건 ‘좋은 종료’를 위한 노력입니다.”
회사의 시작은 계약서에서 출발할 수 있지만
회사의 유지와 성장은 사람 사이의 감정 관리에서 결정된다.
특히 공동창업은 한 팀이지만
두 개의 인생이 겹치는 지점이기에,
타협이 아닌 존중이 있어야 오래간다.
“공동창업은 '합작'이 아니라, '동행'이어야 한다.
속도보다 방향을 함께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