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는 눈치를 못 본다

『AI 시대, 결국 인간다움!』 아홉 번째 글

by 멘토K

사람들과 회의를 하다 보면
말보다 더 많은 정보가 말 ‘사이’에서 오간다.


말투의 톤,
눈빛의 방향,
침묵의 길이,
심지어 손끝의 움직임까지


이 모든 건
‘말로 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것들’이다.
바로, 눈치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눈치가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
회의실에는 AI 요약기가 있고,
대화는 실시간 기록되고,
질문은 채팅으로 입력된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는 알려주지만,
언제 말을 멈춰야 하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말은 문장으로 정리되지만,
그 말의 맥락은 기계가 감지하지 못한다.


나는 『AI시대, 인간다움으로 공진화하라』에서 이렇게 썼다.

“AI는 정보를 정리하지만, 분위기를 읽지 못한다.
기술은 언어를 처리하지만, 인간은 눈치를 해석한다.”


눈치는 단순한 센스가 아니다.
타인을 배려하고, 조율하고, 분위기를 감지하고,
내가 아닌 ‘우리’를 중심에 두는 감정적 감각이다.


기계는
말한 것을 저장하지만,
말하지 않은 것을 헤아리진 못한다.


기계는
지시에는 정확하지만,
사람의 눈빛에는 둔감하다.


기계는
정답을 잘 고르지만,
상대의 마음은 잘 못 읽는다.


요즘 세상은
눈치를 읽는 사람보다,
눈치 보지 않고 밀어붙이는 사람을 더 ‘능력자’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생각한다.
눈치는 인간다움의 아주 고귀한 기술이라고.
무례함과 센스의 경계를 아는 사람,
빠름보다 조율을 아는 사람,
상대의 말보다 ‘느낌’을 먼저 감지하는 사람.


그게 바로
기계가 절대 가질 수 없는
사람의 능력이다.


누군가 말이 없는 날,
그 사람의 눈빛을 보는 일.
누군가 아무렇지 않은 듯 보이는 날,
그의 어깨를 살펴보는 일.


이 모든 ‘눈치’는
데이터로 남지 않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다.


기계는 눈치를 못 본다.
하지만 당신은 볼 수 있다.
그게 사람이다.
그리고 그게,
AI 시대에 우리가 꼭 지켜야 할 인간다움이다.


– 멘토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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