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전통시장,골목상권 생존 조건' 열 두번째 글
왜 젊은 세대는 전통시장에 잘 가지 않을까? 멘토K가 현장에서 듣고 본, 그들의 솔직한 이유와 시장이 놓친 단서를 담담히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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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젊은 세대는 시장에 안 갈까?”
평일 오후, 시장 골목은 한산했다.
간간히 장바구니를 든 어르신들이 지나가고,
점심 장사를 끝낸 상인들이 가게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 틈 사이로 20대, 30대의 발걸음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컨설팅을 하면서 젊은 세대에게 시장 이야기를 꺼내면 대부분 이렇게 말했다.
“잘 안 가요.”
이 짧은 대답 뒤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이유가 숨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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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익숙하지 않다.
젊은 세대에게 시장은 생활의 일부가 아니었다.
마트, 편의점, 온라인 쇼핑이 생활의 기본 동선이었다.
시장에 가야 한다면 ‘일부러 시간 내서 가야 하는 곳’이 됐다.
둘째, 불편하다.
좁은 골목, 주차의 어려움, 결제 방식의 제약.
카드와 간편결제가 늘었지만, 여전히 현금만 받는 곳이 남아 있었다.
‘혹시 안 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셋째, 가격이 불투명하다.
가격표가 없는 곳에서는 물어봐야 하고,
그 순간 느껴지는 미묘한 부담감이 싫다고 했다.
마트나 온라인은 클릭 한 번으로 비교가 되지만, 시장은 그렇지 않았다.
넷째, 정보가 없다.
SNS나 지도앱에서 ‘이 가게를 꼭 가야 하는 이유’를 찾기 어려웠다.
젊은 세대에게는 정보 부족이 곧 ‘선택하지 않는 이유’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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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예외도 있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전통시장 , 잘 알려진 맛집,
SNS에 자주 오르는 가성비 가게 같은 곳은 젊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그만큼 젊은 세대가 시장을 외면하는 게 아니라,
‘갈 이유’를 못 찾고 있는 것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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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변화를 만들고 싶다면,
젊은 세대의 발걸음을 끌어들일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편리함, 투명함, 정보, 그리고 시장만의 매력.
이 네 가지가 채워질 때
시장은 단골 어르신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세대가 뒤섞여 살아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오늘도 나는 시장 골목을 걸으며 생각했다.
언젠가 이 길에 20대와 60대가 함께 웃으며 장바구니를 드는 날이 오면,
그때가 진짜 시장의 부활일 거라고..
- 멘토K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