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켠의 열 네번째 시
하루 종일,
누군가의 이름을 불렀다.
회의에서, 전화 속에서,
서류 위 메모에서조차
그러나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는
끝내 들리지 않았다.
회사에선 직함으로,
집에서는 아버지나 남편으로
내 이름은 어쩌다
호칭 뒤에 묻혀 사라졌다.
문득,
누군가 다정하게
내 이름을 불러주던 시절이 떠올랐다.
그 짧은 두 글자 속에
나라는 사람이 온전히 있었던 시간
오늘도 퇴근길,
버스 창에 비친 나를 보며
마음속으로만
내 이름을 불러본다.
누군가 대신해줄 사람은
더 이상 없으니까..
- 한켠의 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