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 싫은게 아니다

한켠의 열 다섯번째 시

by 멘토K


월요일이 싫은 게 아니다.
주말의 나를 억지로 접어 넣어야 하는 게 싫은 거다.
늘어진 웃음을 단정한 셔츠 깃에 걸어두고,
여유로운 숨결을 구겨 넣어 가방 속에 넣어두는 일


알람 소리에 억지로 깨어난 아침,
거울 속엔 아직 잠에서 덜 깬 표정이 서성인다.
출근길 사람들은 같은 무게를 지고 걸어간다.
모두가 싫은 게 아니라,
모두가 감당해야 하는 게 있다는 듯이


월요일이 싫은 게 아니다.

내 마음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을 뿐이다.
주말의 햇살과 대화하던 나를
한순간에 지워내야 하는 그 서툰 전환이
가끔은 가슴을 무겁게 할 뿐이다.


그러니 나는 오늘도 스스로에게 말한다.
월요일을 탓하지 말자.
정말 싫은 건,
내 안의 나를 너무 자주 숨겨야 하는
이 삶의 모서리일 뿐이라고




- 한켠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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