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통제하기

by 멘토사피엔스

감정적으로 힘든 날이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는데요.


회사에서 업무를 할 때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낙관적인 비즈니스 상황에서 소통이 원활한 협업자들과 원만하게 일을 하는 것을 항상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의견 차이가 생길 수 있고, 회사의 상황이 악화되어 갈 수도 있습니다. 감정이 오르내림을 반복한다면 결국 그 감정을 얼마나 잘 통제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먼저 좋은 감정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을 꾸준히 구축해야 합니다. 그리고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아보고 시도해봐야 합니다.


회사에서 있었던 여러 일들과 그로 인해 생긴 감정을 회고해보겠습니다.


#1

매주 한 번씩 조직에서 Weekly Alignment 미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른 분이 프로젝트 현황에 대해 공유해 주시면 제가 일하는 방식이나 기타 공지사항, 기대하는 바를 공유합니다. 최근 회사 내 기조 중 하나는 타이트하게 높은 목표를 가지고 일하자는 것입니다. 지금 회사는 늦게까지 남아서 일하는 분들이 눈에 띄게 드물고, 높은 도전 목표보다는 시간이 허용하는 만큼 회사의 상황과 무관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최근에 주니어 프론트엔드 개발자 두 분이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셨습니다. 최초에 잡았던 30일의 공수를 16일로 줄였고 다시 9일로 줄였으며, 실제로는 5일 만에 작업을 완료하셨습니다. 이 과정 속에 애자일하게 기민하게 소통하며 해야 할 일을 찾고 일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여러 정황이 있었고, 도전적인 목표와 담당자로서의 주인의식을 잘 코칭받고 실행한 사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Weekly Alignment 미팅 때 그 성과를 공유하게끔 했습니다. 그 결과로 구성원들이 영감을 받고 고무되기를 기대했습니다. 무작정 일정을 타이트하게 잡고 일을 더 하자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일을 더 잘하면서도 빠르게 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기대만큼 잘 전파된 것 같지 않았습니다. 무표정한 얼굴들, 크게 감흥받지 않은 모습들,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보다는 도전적인 높은 목표를 강요받은 느낌 정도로 받아들이는 듯했습니다.


이 분들이 자극받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것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한 번에 잘 되리라 기대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감정적으로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정말 그들도, 회사도 다 같이 성장하는 방향으로 매니징하고 싶고,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남을 변화시키는 것보다 자신이 변화하는 것이 가장 쉽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매니징은 때에 따라 정말 어려운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동기부여가 잘 되는 구성원이 있는 조직에서는 방향을 잘 잡아주기만 하면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그들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매니징이 구성원의 태도와 생각을 변화시켜야 하는 목표가 중요해지는 상황에서는 이 길이 정말 쉽지 않음을 느낍니다.


좋은 리더는 그냥 될 수 없습니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전파하고 회고해서 구성원들을 진정성 있게 끌어올릴 수 있어야 합니다. 계속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2

인프라를 담당하는 구성원이 있습니다. 인프라 환경은 잘 셋팅되어 있지만, 효과 다음에 효율을 추구하듯 인프라 비용 절감을 추진하는 것을 사내 목표로 삼고 꾸준히 구성원에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구성원과 1on1을 다섯 번에서 여섯 번 정도 진행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동기부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업무를 정상적으로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보통 다른 구성원들에게 요청을 드린 후 공유를 받을 때와 비교해 보면, 이렇게 일을 하는 방식은 회사에도 손해지만 그분 본인에게도 커리어적으로 손해가 크다고 판단됩니다.


보통은 어느 정도 라포를 형성한 후에 비판적인 피드백을 드리곤 합니다. 이번 경우에도 다소 친밀감이 있지는 않았지만, 다섯 번 이상의 1on1 이후에 사실에 근거한 제 판단에 대해 솔직하게 피드백을 드렸습니다. 상대의 감정이 힘들어지는 것도 느껴지는 대화가 오고 갔습니다. 제가 기대하는 바와 그 구성원이 현재 하고 있는 일 사이의 갭에 대해 명확하게 말씀드렸습니다.


마이너스에서 제로로 올리는 일은 어쩌면 제로에서 플러스로 올리는 것보다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충분한 시도를 했다고 판단되어, 좀 더 세부적으로 업무 관리를 시도하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쏟아야 할 리소스와 이 구성원이 어떻게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들었습니다. 어떤 스탠스로 이 구성원을 대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많았습니다. 강하게 밀어붙일지, 시간을 줄지, 이런 복합적인 고민들이 감정을 통제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런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 훌륭한 리더로 가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잘 돌아가고 있는 환경이 아니라,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내야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니징을 통해 회사와 구성원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 성취감은 굉장히 클 것입니다.


#3

회사에서 업무 중에 오랜만에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저를 걱정하시는 듯한 여러 질문을 하셨고, 본인은 건강해지고 있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최근 부모님을 뵌 지 오래되었습니다. 전화를 드려 목소리를 듣는 것도 자주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전화가 오게 되면 죄송한 감정이 듭니다.


업무적으로 성취하고 싶은 강한 욕구와 목표가 있지만, 업무 외적인 상황도 챙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족, 부모님. 지금은 업무적 성취와 금전적 목표 달성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러한 일상적 관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시급하게 변화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하루를 정리하고, 무엇을 잘했는지, 무엇이 부족했는지, 무엇을 시도해야 하는지를 회고해야 내일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글을 쓰면서 감정을 통제하고 있다는 기분이 듭니다. 부정적인 감정에 휘말리고 있다면 생각만 하며 고통받기보다, 그 감정을 직시하고 어떤 점이 문제였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하나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죽을뻔 했던 경험들이 내게 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