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가장 성장시켰던 감사한 가르침

by 멘토사피엔스

2023년, 내가 평생 기억할 교훈을 하나 배웠습니다.



‘효율을 따지기 전에 효과를 먼저 생각하라.’


이 깨달음은 나의 기존 가치관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고, 지금도 내 삶과 일을 바꾸는 데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평소에 다른 사람에게 스스로에 대해 설명하는 기회가 있을 때 어떤 사람이라고 표현하시나요? 저는 ‘효율을 많이 추구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효율을 따진다는 것은 내가 하는 행동들에 시간을 줄이는 방법을 찾거나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입니다. 더 적은 시간을 써서 원하는 목표를 더 빠르게 달성하는 것이 일을 잘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방향성이 내 삶에서 일종의 가치관 같은 것이 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그런 방향성에 대해 크게 문제점을 느끼지 못했고 맞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이전 회사에서는 피드백을 빈번하게 주고 받는 조직 문화가 있었는데, 정말 진심어린 피드백을 주고 받고 상대방이 성장하는 것을 도와주는 좋은 문화였습니다. 업무 뿐 아니라 업무 외적으로도 서로가 더 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피드백이랄까요? 1년에 두 번 상반기 하반기 360도 평가를 통해서도 주고 받지만 잦은 1온1을 통해 피드백을 빈번하게 주고 받기도 합니다.


상반기 평가로 기억합니다. 저와의 소통이 쉽지 않다는 구성원이 있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처음에 이 피드백을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피드백이 납득이 된다면 이해하고, 공감하고 실행하고 싶었는데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평소에도 커뮤니케이션이 강점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던 터라, 정확히 그와 상반되는 의견이 선뜻 공감하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이 피드백을 받고 난 후 여러 구성원들과 1온1을 하며 의견을 들어 보았습니다. 놀랍게도 구성원 분들은 솔직하게 자기 생각을 잘 얘기해 주었습니다. 몇분이 나와의 소통에서 실제로 그런 어려운 지점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평상 시에는 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지만 다들 한번씩 그 경험을 했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기억이 그 다음 소통에서 계속 남아있는 것 같다고 합니다.


몇가지 사례를 보면,


독서 모임을 했을 때 자유로운 토론 속에서 대립되는 의견을 주고 받는 가운데 소통이 어려웠다는 분이 있었습니다. 뭔가 격앙되어 보였다는 기억이 있다고 합니다.


1. OKR을 수립하기 위한 워크샵을 갔을 때 목표를 수립하는 과정에서 가이드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 가이드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2. 저의 세부 목표 중 하나가 좋은 개발자를 찾는 것인데, 그 과정에서 소통이 빈번했던 채용 담당자분도 싱크를 맞추는 과정에서 소통이 어려운 경험이 있었다고 합니다.


3. 그리고 대표님과 다시 한번 이 주제로 1온1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 배웠던 가르침이 바로 나의 가치관을 깨게 되었고 진심으로 내가 성장하게 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효율보다 효과가 먼저라고 했습니다.


효율이라는 것은 달성하고 있는 성과가 있을 때야 비로소 의미가 있습니다. 효율적으로 50%를 줄일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10의 성과를 내고 있을 때는 같은 시간을 투입할 때 20의 성과를 낼 수 있지만, 성과가 전혀 없는 상황, 0의 성과가 있을 때는 여전히 0이라는 것입니다.


효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는 효율을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더 잘하는 방법을 찾기 전에는 반드시 의도했던 성과, 결과를 내는 방법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 과정은 효율은 커녕 오히려 비효율적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과정 속에서 성과를 내었다면, 숙달되는 과정, 시스템 ,프로새스화되는 과정에서 효율을 비로소 고민하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소통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화자가 하는 말이 청자에게 오롯이 납득되지 않으면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전혀 효과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0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관계적인 면에서는 마이너스일 수도 있습니다. 상대방이 납득하는 환경과 소통방식을 만드는 것이 효과이고 그 다음에 좀 더 효율적인 소통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피드백은 나의 가치관을 깨는 일이었습니다. 뭐든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논리적으로 무너졌고 나는 완전히 공감했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소통이 어려웠다는 모든 사례들이 나의 효율을 따지는 가치관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결론을 낼 수 있었습니다. 여러 분들에게 받은 피드백은 저마다 각각 다른 이유들이었지만 그 기저에는 효율을 따지는 가치관이 있었습니다.


저는 제가 무언가 얘기하면 상대방이 찰떡같이 알아듣는 것을 기본 전제로 생각해 왔었나 봅니다.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서로 효율적인 소통을 주고 받아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런게 스마트하게 일하는 것이고 정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 독서 모임을 했을 때 대립되는 의견을 주고받다 보면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하는데, 그럴 때 상대방을 배려하는 관계적인 정리도 꼭 필요합니다. 그냥 이건 얘기하다 보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야, 괜찮아 라고 생각하는 건 전적으로 나만의 생각일 뿐입니다. 그런 배려를 해야 상대방이 내 의견을 더 사려깊게 듣고 생각의 주고받음이 가능해집니다.


2. OKR을 할 때는 내가 알던 배경지식 속에서 상대방도 막연히 알겠지라고 생각하고 주었던 가이드가 문제였습니다. 상대방이 어느 정도를 이해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원하는 목표를 위한 가이드를 좀 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분하게 전달했어야 했습니다.


3. 채용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생각의 싱크를 맞추는 것은 사실 굉장히 시간이 필요한 일입니다. 같은 단어를 쓰더라도 서로 그 단어에 대해 생각하는 바가 다를 수도 있고 그걸 놓치게 되면 점점 생각하는 바가 서로 다른 곳을 향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서로를 배려하는 대화 속에서 싱크를 천천히 인내심을 가지고 맞춰나가야 합니다.


책 모임에서의 격앙된 토론, OKR 워크숍에서의 불완전한 가이드, 채용 담당자와의 싱크 과정까지 모두 공통적으로 내가 ‘효율’을 우선한 결과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나의 대화가 상대방의 입장에서 충분히 납득되거나 이해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스마트하게 일해야 하고, 효율적으로 일해야 한다는 내 생각이 소통에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이 점을 깨닫고 나니 정말 망치로 얻어맞는 듯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때의 제 감정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생각은 나와 다르다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합니다. 오랫동안 함께한 사람이라도 어떤 새로운 문제를 논할 때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출발합니다. 따라서 협업할 때나 평상 시의 모든 커뮤니케이션에서 상대방의 말에 진심으로 경청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대화에 적합하게 내가 전달할 메시지를 정리하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소통에서의 성과를 달성하는 길입니다.


비단 소통 뿐만이 아니라, 효율 이전에 효과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은 많은 지점에서 저에게 큰 깨우침을 주었습니다.


이를테면 무언가를 실행하기 전에 계획하는 것에 시간을 많이 할애했습니다. 면밀히 검토하고 준비해서 착오 없이 일을 실행해야 효율적이라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이것이 큰 문제가 되는 경우는 바로 “결국 실행하지 못한 계획”일 때였습니다. 효율적이지 못해서 실행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효과를 볼 때까지는 비효율적이라도 일단 해봐야 합니다.


주변에서, 책에서 보고 들었던 좋은 것들, 저의 성장을 위해 실행해야 할 큰 목표들이 있었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모든 변수를 예측하고 준비하려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며 실행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면, 지금은 습관이 된 운동처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지만 꾸준히 개선해 나가며 성공한 경험도 있긴 합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비효율적으로 보일지라도 먼저 실행하고, 실행 과정을 복기하며 발전시키는 것이 결국 더 큰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일단 해봐야 합니다. 비록 실패를 하는 결과를 주더라도, 너무 많은 고민 때문에 실행하지 못한 것보다 더 큰 가르침을 주기 때문입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선뜻 실행하지 못했던 이유가 내 가치관과 결부된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효율보다 효과, 이 교훈은 내 삶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상대방의 기분이나 상황, 이해 수준을 파악하고 적절하게 의사소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화의 효과는 서로의 말이 서로에게 전달되고, 설득되고, 실행하게 만드는데 있습니다. 그렇지 못한다면 그 대화에서 얻은 것은 없습니다. 뜻을 상대방을 배려해서 전달하고 실행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효과입니다. 대화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효과를 먼저 만들어야 합니다.


효과는 행동에서 시작됩니다. 실패하더라도, 완벽하지 않더라도, 일단 시작하고 실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비효율적이라 느껴질지라도 성과를 낸 후에야 비로소 효율을 고민할 수 있습니다. 결국, 효율보다 효과를 먼저 생각하라는 이 교훈은 나에게 ‘실행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주었고, 앞으로도 내 삶의 중요한 지침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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