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사유와 공존의 이유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 상황들, 사회의 요구들에 맞춰 살아 왔다. 개인의 요구와 표현보다는 사회적 가치의 수용을, 책임과 인내를 최고의 미덕으로 가르침 받고, 때로는 강요받으며 살았다. 그렇게 오십년을 살았으니 이제는 됐다.
요즘 MZ세대들의 특징을 얘기할 때 이런 말들로 표현된다.
"집단보다는 개인 행복과 취향 중시, 사회 이슈에 대한 개인 신념 표출"
그러나, 나는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 나의 세대도 개인의 행복과 취향이 중요했다. 사회 이슈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관심을 가진 세대였다. 그래서 때론 과감하게 자신을 던져 왔다. 다만, 시대의 요구와 당시 사회가 수용하는 정도에 따라 그 표현이 달랐을 뿐이다. 우리 세대도 무척 자유로운 영혼들이 많았다.
나와 동시대를 살아 왔던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주어진' 짐을 내려 놓으려 한다. 대신 '정말 해야만 했던' 일들을 준비한다. 바쁘게 살아오느라 놓쳤던 일들을 이제서야 하려고 한다. 인생의 후반부에는 정말 중요한 사람들과 가치를 놓치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이제 나도 "한 인간으로서 해야만 했던 일"을 할 것이다. 아들, 남편, 아버지로서, 그리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무엇보다 진정한 '나'의 모습으로서 똑바로 나를 바라보고 나아갈 것이다.
나에게 묻는다.
"너는 누구인가? WHO ARE YOU?"
그후에 나에게 명한다.
"솔직히 답하라."
"평생 한 번도 그러지 못했지만, 지금이라도 처음으로, 단 한 번만이라도, 솔직해져라."
그리곤, 그 '대답' 위에 나를 새롭게 만들어 간다. 이 답이 나를 내일로 이끌어 간다. 인생 후반부에 만들어 가는 나의 모습은 전혀 다른 모습일 것이다.
그래서 이후 그 모든 길은 나에게 항상 '처음' 이며, 그 낯설음이 나의 에너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