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보이지 않는 존재들을 대하는 자세

개인적 사유와 공존의 이유

by 질그릇


저렴한 스마트폰을 땅에 놓고 기대서 찍었다. 되도록 예쁘게 나오게 하려고 몇 번을 찍었다.


한 카페의 작은 뒷 공간, 좁은 나무 데크 바로 옆, 작은 돌들과 시멘트 바닥 그 사이 땅을 비집고 서 있는, 손가락 두 마디의 꽃이다. 꽃잎도 이파리도 여기저기 구멍 나고 뜯긴 들꽃이다. 곧 밟힐 짧은 생명이다.


그 생명에 대한 나의 시선은 어떠해야 할까?


살아있음에 대한 경외인가.

그렇게 사는 것에 안타까움인가.

왜 살아있냐는 힐난인가.

자신의 모습이 비춰진 것 같아 한탄인가.


다시 생각해보면,

다른 생명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것은 인간 뿐이니

그 교만함에 대한 부끄러움인가.


그 꽃은 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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