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by 질그릇

때로는


살아 있지 않은 것이

살아 있는 것보다 더 따뜻할 때가 있다.


살아 있지 않은 존재가 던지는

위로가 나를 살리고 일으킨다.


오히려


살아 있는 것이 잔인하고

견디지 못할 만큼 끔찍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지혜로운 자는 지구 역사상 가장 잔인한 존재다.


언제나


살아 있지 않음이 주는 상처는

살아 있음이 주는 그것보다

덜 깊고 한시적이고 제한적이다.


그게 또 그렇더라.


가끔 살아 있는 것, 그리고 인간인 것이

수치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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