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상념을 밀어내기 위해 글을 쓰다
일요일 새벽.
좀 더 자고 싶은데, 눈이 떠졌다.
깨자마자 쓸데없는 상념들이 머리를 휘젓는다.
일어나지 않은 채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결국,
내가 졌다. 그냥 일어났다.
불과 지난주까지만해도 엄청 더웠다.
이제는 어깨가 춥다.
아직 밖은 어둡다.
내 마음도 어둡다. 그렇게 상념에 밀려 나는 일어났다.
요즘 나는 많은 관계들을 끊어내고 있다.
그들이 나에게 상처를 주어서가 아니다.
내가 그들에게 소홀할 것이, 상처를 줄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해 못하겠지만, 실은 그렇다.
나이 오십초반에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으려 노력한다.
나름 열심히 살아왔지만, 보상은 전혀 받지 못했다는 느낌..
나만 그런 것일까? 나의 작은 그릇 탓일까?
위안을 삼을만한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없어서
비명을 지르고 싶고, 벽을 치고 싶은 주먹을 꽉 쥐고 있는 나는
이렇게 모니터 앞에 앉아서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나 스스로를 위로하는 유일한 행위..'
글쓰기를 하고 있다.
누군가 읽어 주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요즘의 나는 다른 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많은 위로를 받는다.
그 글에 묻어나는 다른 사람들의 희.노.애.락.애.오.욕이
한 편의 드라마이고, 작은 찻집에서의 '말 나눔'이다.
그 안에서 나는 위안을 얻는다.
삶이 버겁고, 나 스스로에게 좌절하고, 다른 사람에게 실망하고,
배신하고, 배신당하는, 이런 삶의 무기력함이 이제 나에게 의미 없다.
나에게 의미가 없어진 그 모든 것들을 마주보는 것으로 나는 위안을 얻는다.
마주봐야 한다.
그렇게 바라보고, 큰 동작으로 지워버려야만 한다.
그래야 나를 볼 수 있다.